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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라크 폭격/“미,새군사외교전략 시험”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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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라크 폭격/“미,새군사외교전략 시험” 여론

입력
199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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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협력없이 “독자적”/문제국 응징·보복 의지지난달 27일 이라크 정보사본부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함대지 미사일의 전략적 효율성을 중시하기 시작한 미국의 새로운 군사외교전략의 시험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폭격에서 항공모함이나 우방국의 비행기지에서 폭격기나 전투기를 발진,공습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쓰지 않았다. 대신 걸프만과 홍해 공해상의 순양함과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23기만을 발사했다.

이 작전은 또한 서방이나 아랍의 우방들과 아무런 군사적 협력이 없었던 독자적인 것이었다.

미국정부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항공기 공급에 필요했던 우방의 비행장 사용이나 영공통과 등에 필요한 외교적 사전협의와 노력이 필요없게 됐다.

이번 폭격에서 미국의 미사일은 일부 아랍국 영공을 날아갔지만 이를 문제삼은 나라는 없었다.

7년전 미국의 리비아 공습은 군사적으로는 성공을 거뒀지만 서방 우방간의 미묘한 균열을 노출했었다. 프랑스는 미국의 비행기지 사용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F111기는 영국기지에서 발진해야 했다. 그 결과 영국이 리비아로부터의 보복위협을 감수해야 했음은 물론이다.

토마호크는 또한 적의 공격위험이 없는 공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고 정확도도 뛰어나다는 이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 폭격기에서 발사된 23기중 16기가 정확히 목표건물을 명중시켰다. 토마호크는 재래식 탄두의 장착만으로도 비행장 등 군사시설이나 기간산업시설,대도시안의 특정건물 등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이같은 전략적 이점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은 앞으로 미국 단독의 보복응징성 공격수단으로 가장 유효하게 선택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서방 우방국과의 공동작전에서도 연합공중작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가들은 이같은 점에서 이번의 대바그다드 폭격은 미국의 일방적이고 독자적인 군사작전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테러국가나 반미 적대국가에 대한 응징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경고라고 분석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폭격은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양자간 분쟁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다른 과격국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아랍의 친미국가에 대해 외교적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배려로 해석된다. 또한 친미 아랍국에 대한 이라크의 비난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한가지 무기체계에 의존한 군사작전을 꺼려왔으나 토마호크가 갖는 정치적 전략의 이점을 고려해 이번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자국내 미군 비행기지의 보강을 거부하는 등 미국과 미묘한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이라크 폭격후 TV회견에서 우방국의 군사협력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토마호크는 미국정부가 다른 나라의 군사시설 이용과 관련한 외교문제를 해결해주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도 적의 공격으로부터 점차 취약해지는 항공모함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해상발사 미사일의 발전으로 군함이 장거리 폭격능력을 갖춰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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