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와 특수3부는 1일 이인섭 전 경찰청장(57)이 슬롯머신업자들과 경우회 기흥골프장 관리회사인 (주)삼남개발 공동대표 이상달씨(54·구속) 등으로부터 6천5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전 청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검찰에 의하면 이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월말 서울 강서구 화곡동 리젠트호텔회장 조석형씨(38)를 통해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 슬롯머신업소주인 양경선씨(45·구속) 등 슬롯머신업자 5명이 모은 2천만원을 4차례에 나눠받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경찰청은 지난 2월13일 「슬롯머신업소가 영업갱신허가를 얻지 못하고 법원에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뒤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법무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각지방경찰청에 무허가 업소에 대한 단속공문을 내려 보냈다가 이 전 청장이 양씨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뒤 갑자기 단속을 유보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청장은 또 경우회가 기흥골프장주식을 삼남개발에 변칙양도하는 것을 승인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말 삼남개발공동대표 이씨로부터 골프장건설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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