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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듀엣 불우돕기 잔잔한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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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듀엣 불우돕기 잔잔한 “화음”

입력
199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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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무의탁할머니에 보금자리/성가테이프 판매수익금 모아/7년동안 음지찾아 봉사활동노래를 통해 양로원·고아원·교도소 등 그늘진 곳에 밝은 빛을 비추어온 혼성듀엣 「베베(김양곤·김주경)」가 1일 무의탁 할머니들을 위한 「베베네집」을 개설했다.

87년부터 장애인과 죄수들에게 복음성가를 들려주며 이들의 밝은 내일을 위해 힘써온 베베는 지금까지 출반된 4개의 복음성가 테이프 판매수익금으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30평남짓한 「베베네집」을 지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김수경추기경이 집전한 축성미사로 열린 「베베네집」 개관식에서는 평소 친분이 있는 천주교 사제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베베의 여성싱어인 김주경씨(31)는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인사말을 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시간가량 계속된 축성 미사에서 김 추기경은 『약한자를 위해 이들이 지펴놓은 등불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모두의 일』이라며 『천주교 사회봉사회에서도 베베의 활동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육촌 남매간인 이들이 복음전파를 겸한 사회봉사활동에 나선것은 87년 천주교 봉사기관인 「프란체스코의 집」을 위로방문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곳에서 장애인과 불우노인들의 어려운 삶을 보고난뒤 사회활동의 길에 들어선 이들은 사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작은예수회 장애인 공동체」에 자선공연을 나가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이웃」으로 음지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왔다.

90년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전국 청소년의밤」은 이들의 본격적인 대중봉사 활동을 자극한 촉매제가 됐다.

대중가요에 깊이 물든 청소년들에게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4월 자신들의 첫 공식앨범을 출반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내 탓이오」는 당시 천주교를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진 「내 탓이오」 운동을 노래로 표현한 것으로 이웃사랑에 대한 이들의 심정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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