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압수한 희귀미술품/신군부인사 나눠 가졌다”/대원군 난·김옥균 서한등 수점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29일 『80년 5·17 당시 신군부가 압수해간 희귀 미술품을 국고에 귀속시키지 않고 신군부 인사들끼리 나눠 가졌다』고 주장,파문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 당한 미술품이 대원군의 난병풍,이당 김은호화백의 4군자,김옥균의 음어 서한 등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당시 그들이 새벽에 쳐들어와 미술품을 빼앗아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들끼리 나눠 가졌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김옥균선생이 갑신개혁 실패 후 일본에 건너가 방랑할 때 쓴 「여환지무단」(둥근 가락지는 끝이 없어 원만하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표는 『왜 돌려달라고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가 갖고있든 한국에만 있으면 괜찮다』며 『지나간 일을 지금와서 따지면 뭘 하느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나간 일을 구체적으로 따지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또 현재 소장중인 르느와르그림에 대해 『신군부가 누구 그림인지를 잘 몰라서 두고 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르느와르그림을 재산공개 때 누락했다는 소문을 의식한듯 『이 그림이 진품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르느와르그림은 예전에 무역상을 하는 재일동포로부터 받은 것인데 감정받은 적이 없다. 그 사람도 진품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게 수십억원짜리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장미가 그려진 2호(엽서 2장 크기)짜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군부가 그의 집에서 50돈쭝짜리 금송아지가 발견됐다고 발표한데 대해 『그 금송아지는 10돈짜리로 사돈인 코오롱 그룹총수가 기념으로 공화당 상징인 소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군부인사중 누가 고가미술품을 챙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5·17당시 김 대표의 미술품이 국고가 아닌 개인소유가 됐다면 이는 탈법임이 분명하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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