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의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로데오 거리를 배회하다 이곳을 떠돌던 20세 여성 2명을 유인,성폭행한 황모군(20) 등 오렌지족 3명이 27일 강남경찰서에 특수강간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황군은 고위공직자의 인척이며 이모(20·3수생) 박모군(20·전문대 1)도 부모들이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강남부유층의 자녀들이다.
황군은 D고 3학년때인 90년 3월 미국으로 유학,지난 3월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귀국해 50평이 넘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풍부한 용돈을 가지고 볼보승용차를 몰며 함께 입건된 친구들과 로데오거리를 활보해왔다.
황군 등은 지난 24일 상오 1시께 후배의 여자친구인 이모양(20·화장품 기술학원생) 등 2명에게 『우리집에 가라오케 시설이 돼있으니 함께 놀자』고 유인했다.
이들은 집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국산양주 1병과 2홉들이 소주 3병 등을 산뒤 트럼프 6장을 이용한 카드게임으로 술먹기시합을 해 이양 등을 취하게 만들었다.
이양 등이 술에 취하자 황군과 이군은 침대로 끌고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건넌방의 상황도 다를바 없었다.
고소 하루만에 고소취하에 합의한 이들은 26일 새벽 호프집에 들렀다. 이때 이양은 이군에게 『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랬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군은 『후배친구라 말을 못했지만 너를 좋아하고 있다. 데이트 한번 하자』고 제의,인근 여관으로 들어갔다.
담당경찰관들은 『고교때 골프를 배우다 개인강사와 눈이 맞아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이양의 말과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팁이 너무 적이 그만 두었다』는 김모양(20·무직)의 진술,고소취하후의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경찰의 1백80일 범죄소탕 작전으로 특수강간 범법자들의 구속이 잇따르는 가운데 검찰은 『당사자들이 합의했고 피해자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경찰을 어리둥절케 했다.<여동은기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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