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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관행 깨고 당내 민주화 일조”/민자,중앙상무위 분과위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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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관행 깨고 당내 민주화 일조”/민자,중앙상무위 분과위장 경선

입력
199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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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분과 30명 입후보… 경쟁률은 저조『여러분이 솔선해 당에 청신한 기풍을 불어넣어달라』

28일 민주당의 중앙상무위 분과위원장 경선에 즈음한 김영삼대통령의 치사중 한 대목이다. 민주당은 김 대통령의 치사처럼 중앙상무위 분과위원장을 경선으로 선출,신풍조성에 적극 나섰다.

분과위는 모두 14개로,28일부터 7월1일까지 나흘간 올림픽파크텔과 전경련 회관에서 경선 축제가 계속된다. 첫날에는 국제통일 교육 수산 상공자원 등 4개 분과위 경선이 치러졌다. 이중 상공자원의 경우 단독 입후보한 박창규씨(삼애리본회장)가,교육의 경우 민병선씨(성심학원 이사장)가 경합자인 최실경씨(한일유스호스텔 대표)의 중도포기로 각각 무투표 당선됐다. 반면 국제통일위 경선에서는 곽동안(국민정신교회장)·유석균(한서산업개발 대표)·양건주씨(동학민족통일회의장)의 3파전끝에 유씨가,수산위에서는 문동연씨(의정부 냉동식품 대표)가 한상순씨(세림로프공업 대표)를 제치고 각각 선출됐다.

경선후 경선장소를 나서는 중앙상무위원들은 『뭔가 한건 한 기분』 『소속감과 주체감을 느낀다』는 등의 소감을 피력했다. 이런 분위기를 전해들은 당직자들도 『경선으로 하길 잘했다. 당내 민주화의 한걸음으로 평해달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당초 당일각에선 과열과 잡음가능성을 우려해 『지명방식을 택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분과위원장을 지명한 전례가 「관행」으로 굳어지기엔 정치상황이 너무나 많이 변했다. 경선주장이 명분과세를 얻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명분에 비해 입후보자는 30명에 그쳐 2.1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분과위원장 임기가 내년 5월의 전당대회까지로 한정돼있기 때문인듯하다. 진경탁 조직국장은 『내년 전당대회후 분과위원장 임기 2년으로 새로 선출될 때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는 내년 경선은 15대 공천 등 그 이후의 정치행사에서 주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파다하다. 특히 청년분과위원장 출신으로 금배지를 단 구천서의원의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경선이 리허설처럼 치러졌지만 후보자가 5백만원씩의 공탁금을 내 조성된 총 1억5천만원으로 선거공영제가 운영되기도 했다.

한편 남은 10개 분과중 농림축산의 전동룡(대한양돈협회장),청년의 홍일화(한국데칼 대표),여성의 최차해(병원장),건설의 장수홍(건설),정보 교통 배정기씨(범양해운 회장) 등은 단독 입후보로 사실상 선거가 끝났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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