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약」 원색적 성명 난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약」 원색적 성명 난무

입력
1993.06.29 00:00
0 0

◎“총리 당신은 문제 해결원칙 아는가”/한의대생연/“한의대는 궁극적으로 폐지돼야”/서울약사회약사계와 한의학계의 분규가 원색적인 성명전으로 가열되고 있다.

한의대생들은 28일 전국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 명의의 「황인성 국무총리의 발언에 분노를 표시한다」는 성명서에서 『총리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을 아는가 모르는가』라고 묻고 『총리는 그런 망언을 하고도 신한국의 개혁정부를 인도해 나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국민들이 그렇게 멍청해 보이는가』라며 인신공격적 성토를 했다.

또 이 성명서는 『약사법 개정추진위는 빚좋은 개살구일뿐』이라며 『편파적이고 비상식적인 정부의 행정과 이권집단의 야욕으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약사회 등에 대해서도 화살을 쏘았다.

황 총리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약사법 파동에 대해 『약사법 개정추진위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가 수습돼야 한다』고 밝히고 『학생들의 유급은 학교와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의 책임』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앞서 서울시약사회도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독점욕에 병든 한의사들의 허위날조와 이성을 잃은 집단행동」 「상상할 수 없는 음모를 획책」 등의 용어를 써가며 비난하고 『한의사의 여론조작에 정부와 언론마저 농락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성명서는 『한약사제도 도입이라는 미봉책을 불쑥 던지는 민자당의 태도는 한의사의 독점욕과 야합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졸렬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성명서는 이밖에 한의과대학은 궁극적으로 폐지돼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한의사협회도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 사태와 관련한 성명에서 『자격과 능력이 없는 약사에게 한약의 전적인 조제·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의료질서를 뿌리째 흔들어 놓은 중대한 과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의학계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과정에서 약사회가 로비를 했다」는 진정을 냈으며 약사회는 이에 맞서 한의사협회 허창회회장(47) 등을 무고죄로 고소해 진정·고소전으로까지 비화돼 한의사와 약사의 업권다툼은 갈수록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강진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