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국민질책 겸허수용” 성명/회원들 “문열고 닫는건 우리마음”○…26일 하오 4시30분부터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에서 시작된 대한약사회 회장단과 전국 시·도지부장들의 연석회의에서는 한때 고성이 오가고 탁자를 두드리는 난상토론이 벌어졌으나 무기휴업을 결정한 대구·경북지부장과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서울시지부장이 불참,한동안 아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오 6시50분께 정병표 서울시지부장이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에 도착하고 1시간 뒤 김용보 대구·이재국 경북지부장이 나타나면서 다시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됐다.
회장단과 전국 시·도지부장단은 국민여론을 의식,9시 TV뉴스에 회의결과를 보내기 위해 회의진행을 서두르다 다급해지자 권경곤 대한약사회장이 직권으로 휴업조기 철회를 결정한 뒤 부랴부랴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회장이 휴업철회를 발표하는 동안 일부 시·도지부장과 농성에 참여하고 있던 일반회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권 회장에게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지부장이 『개별행동을 취하겠다』고 따로 발표하고 서울과 충북지부장이 승복여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등 혼잡한 상황속에서 일반회원들은 『약국문을 닫고 여는 것은 우리마음』이라며 약사회관을 떠났다.
○…발표직후 약사회관에 도착한 송정숙 보사장관은 『휴업철회에 조건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휴업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믿으며 다른 조건은 없다』며 『휴업철회를 호소하러 왔는데 도착전에 이미 철회결정이 나온 것을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송 장관은 『약사법 개정추진위원회를 열어 국민건강을 위하는 정도로 가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힌 뒤 집행부와 1시간여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사부로 돌아갔다.
○…약사회는 휴업철회 성명에서 『국민들의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휴업철회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러나 또 다시 약사회가 매도당하면 조제권 수호를 위해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또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에는 어떠한 의혹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약국들의 집단휴업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지자 대한 약사회 상황실은 직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집행부는 현 상황을 지루하게 설명하는 대신 「미안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입니다」 등의 간략한 모범답변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약국의 휴업사태에 대비,한의원 연장근무 등 대책을 세우며 정부측의 방침을 주시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측은 26일 약사법 개정추진위와 관련한 황인성 국무총리의 발표에 대해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커녕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여동은·박진용기자>여동은·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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