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책 차이”… 합의 불능 판단/사회당과 제휴에도 의혹 시선일본 신생당과 사회당 중심의 비자민,비공산,야당세력의 연합전선이 역풍을 맞고 있다.
신생당의 하타(우전자) 대표는 26일 일본신당본부로 호소카와(세천호희) 대표를 방문,자신이 제안한 27일의 비자민 각당 당수회담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호소카와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이 협력하겠다는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체질이 다른 정당간에 기본정책 합의는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거부이유를 밝혔다.
호소카와 대표는 사회당과 여타 보수정당간의 정책합의는 말뿐이고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신당 「선구」의 다케무라(무촌정의) 대표도 호소카와의 입장에 동조,야당 당수회담에는 신생,사회,공명,민사,사민련 등 5개 당만 참석하게 됐다.
야당연합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정책의 차이점이다. 사회당은 자민당의 하타파와 다케무라그룹이 내각불신임안에 한표를 던지며 탈당하자 이번 총선이야말로 만년 야당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야당의 결집에 의한 「긴급 개혁정권」 구상을 밝혔다.
야마하나(산화정부) 사회당 위원장은 사회당이 야당 제1당이 되더라도 총리직에 연연치 않겠다고 선언해 하타 대표를 비롯한 여타 야당 당수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는 타당과의 협조체제,외교안보,원전 등에 관한 사회당의 기본입장이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새로 구성될 연립정권서는 각당간의 협의를 통해 정책수행을 해나갈 것』이라며 외교안보면에서는 현 자민당 정권의 정책 골격을 유지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회당의 자세전환은 곧바로 자민당의 공격을 받았다.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는 25일 『우리당 정책을 따르겠다면 앞으로 사회당의 존재의미는 없어지는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서도 『사회당도 자민당과 똑같아지는게 아니냐』는 불평이 나오고 있어 사회당은 자민당과 유권자들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다.
신생당은 야마하나 위원장이 하타 대표를 총리로 앉힌다는데 동의했기 때문에 사회당과 손을 잡았는데 같은 배를 탄 공명당과 민사당측에서는 아직까지 사회당의 속셈을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공명당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문제로 사회당과 격돌한 일이 있기 때문에 체질상 안보와 방위문제에 있어서 사회당과의 융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민사당 역시 「기본정책의 일치」를 연립정권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은 반자민세력이 모처럼 뭉치는 시점에서 사회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연립정권을 깨뜨리는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회당 집행부는 당내부로부터도 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연립은 필요하지만 주도권은 사회당이 잡아야 한다. 하타와 오자와(소택일랑)에 끌려가면 지지기반이 약해진다』 『누가 총리가 되고 어느당과 손을 잡을지는 총선이 끝난후 의석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마하나 위원장은 이같은 안팎의 비판과 의심속에서 누구도 반대하지 못하는 「정치개혁 실현」만을 목청껏 외치고 있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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