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세미나·일터방문·인사반영등/고객이자 홍보요원 활약/일체감 형성·생산성 향상가족도 사원이라는 인식아래 기업의 인사와 노무관리가 가정으로까지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과 고객만족 경영의 출발점을 사원 가족관리에서 찾자는 아이디어다. 사원 가족을 초청,부부동반 세미나를 갖고 자녀들의 그림그리기대회와 일터방문을 실시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임직원 가족들이 참가하는 가족사보를 만들고 최고 경영자 이름으로 가정에 편지를 보내는 기업도 생겨났고 결혼기념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1차 고객은 사원 가족으로 이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과 상품은 다른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최근 사원 가족관리라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유행시키고 있는 하나의 배경이 되고있다. 특히 근로자가족이 기업에 대해 만족감을 가질때 원만한 노사관계와 생산성 향상을 이룩할 수 있으며 이들 가족을 제2의 기업홍보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기업들이 가정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있다. 가정관리는 직장보다 가정을 더 중시하고 여성의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의 시대풍조에도 맞는 경영기법이다.
선경그룹은 인사고과 규정에 가정관리 항목을 두고 승진에 반영하고 있고 대림그룹은 신입사원의 연수가 끝난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생사를 갖고 직장에 우선해 가정을 생각토록 권유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경영의 기본방침을 규정한 SKMS(선경경영관리체계)의 가정관리 기준에 따라 기준에 미달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승진 등에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또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들에게는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 선경가족 솜씨자랑이라는 행사를 갖고 그림 글짓기대회 등을 실시했다. 선경은 가정을 잘 관리하는 사원이 품성도 좋고 일도 잘 할 수 있으며 사기도 높기 때문에 가정관리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이 굉장히 과학적인 인사관리라고 말하고 있다.
럭키금성 그룹은 지난 3월 그룹내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하는 「스타탄생 열창 50곡」행사를 가졌고 매주말에는 본사 대강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본사 강당과 사업장별로 근로자 가족초청 체육대회와 장기자랑행사를 가졌으며 계열 금성산전과 엘지유통은 부모님 초청 효도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또 오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휴가기간을 이용해 임직원 가족과 자녀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수중올림픽 추적탐험 민속놀이 등의 가족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우와 삼성그룹 등은 결혼기념 휴가제를 도입해 실시중이다. 대우그룹은 특히 신제품이 나오거나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했을 경우 기업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3만여명의 직원가족과 지역주민 초청 문화 오락행사를 가졌다. 인천제철은 최근 직원 부인 교양강좌를 개설해 놓고 가정과 회사의 유대강화를 모색중이며 쌍용은 오는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3백여 직원의 가족을 초청해 경영방침 설명회와 전방견학 등의 행사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효성그룹의 전 계열사는 샛별들의 잔치,진달래 축제 등의 이름으로 임직원과 가족의 일체감 형성을 지원하며 금호그룹은 사원자녀를 대상으로 컴퓨터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일에 의욕도 나고 직업에 대한 만족감과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생길 수 있으며 노사분규 같은 불필요한 소모적 대립·갈등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정관리라는 새로운 경영기법을 앞장서 도입하고 있는 경영인들의 신념이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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