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유통업등서 속속 도입/“과당경쟁등 부작용” 지적도지금까지 일부 항공사 등에서만 시행해왔던 고객에 대한 가점 서비스제도(일명 포인트업 시스템)가 올들어 일부 신용카드와 유통업계 등에까지 도입돼 새로운 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확산되고 있다. 가점 서비스제는 고객의 이용실적을 점수화해 누적된 점수대별로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고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가 고작이었다.
또 일부 대형백화점에서 일정금액 이상 이용고객에 대해 사은품을 주는 경우는 많았지만 고객별 실적관리를 하는 업체는 없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점 서비스제를 금융권에 처음 도입한 사례는 하나은행의 하나비자카드. 하나은행은 올해 1월부터 「하나 비자 마일리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회원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누적실적에 따라 그에 상응한 국내외 항공권과 호텔이용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일리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용실적을 거리개념으로 환산해 무료항공권 이용구간을 차등화하고 있는 것을 본뜬 것이다. 「하나 마일리지 서비스」의 경우 1백만원어치 사용(국내 현금서비스는 제외)시 13마일로 인정해주는데 예를 들어 누적금액이 1천만원 이상이면 서울대구간,7천2백만원 이상이면 서울동경간,1억2천만원 이상이면 서울홍콩간 편도항공권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5월말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 2백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은 이들중 대부분이 법인카드 회원이다.
신한은행도 신한비자카드 회원들에게 이와 유사한 「신한 비자 여행쿠폰 서비스」를 지난 5월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신한 여행쿠폰 서비스」가 「하나 마일리지 서비스」와 다른 점은 구간별 항공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액의 항공권 구입쿠폰을 준다는 점이다. 누적금액이 8천만원 이상이면 항공권은 물론 국내외 여행권도 제공한다.
가점 서비스제는 신용카드 이외에 유통업계에도 도입됐다. 「로손」이라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태인유통은 지난달 1일부터 전국 1백45개 체인점에서 카드 이용금액을 누계해 일정금액 이상이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손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용금액이 5만원 이상이면 티셔츠 등 선물을 준다.
전문가들은 가점 서비스제도의 확산에 대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업체간 과당경쟁을 불러오거나 공정거래 질서를 해칠 가능성도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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