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담보 집단이기” 비난/속수무택 당국에도 불만집중25일 상오부터 약국의 일제휴업이 시작돼 큰 불편이 초래되자 많은 시민들이 『국민건강을 담보로 업권다툼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집단이기주의』라고 대한약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이해때문에 기습적으로 집단휴업을 결의하고 휴업에 참여하도록 상호감시까지 하는 약사회에 대해 의료단체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속수무책인 보사부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편과 분노에는 아랑곳없이 약사들은 이날 집회·농성 등으로 약국을 떠난채 27일까지 휴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불편◁
40여개 약국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에서는 약을 사러 왔던 많은 시민들이 헛걸음을 쳤다.
만성신부전증과 당뇨합병증을 앓고있는 노모를 위해 포도당링거주사액을 사러왔던 최정섭씨(28·회사원·서울 동대문구 장안3동 358의18)는 『링거액이 떨어져 새벽 6시부터 시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문 연 약국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로 약국 조제약에 의존하는 서민환자들은 곳곳에서 약국 셔터를 발로 차거나 셔터에 붙인 약사회의 「사과의 말씀」 유인물을 찢으며 불만을 표시했다.
약국휴업으로 소규모 병·의원과 비상근무에 들어간 보건소 등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몰렸고 각 언론사에는 휴업을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소비자단체관계자들은 『의료체계와 보사행정의 모순이 집단 이권싸움을 부추겨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있다』며 침해당한 소비자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마련 등을 논의키로 했다.
▷약사들◁
약사회는 26일 상오 11시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서울·경기지역회원 5천여명이 참가하는 「한약조제권수호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15개시·도지부장 등 집행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향후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소장약사들로 구성된 「국민건강권 실현을 위한 의약분업 쟁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직) 회원 1백여명은 25일 상오 11시께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대국민홍보활동을 한뒤 여의도 민자당사를 항의방문했다.
이날 집회에는 그러나 당초 참가예상 약사 1천여명 대부분이 불참했으며 탑골공원에 나와있던 일부 노인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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