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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시열기 진정세로/수능지원 예상외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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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시열기 진정세로/수능지원 예상외 저조

입력
199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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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전기경쟁 3대 1 수준 전망/대졸 실업탓 조기취업도 한몫24일 마감된 94학년도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결과는 병적인 대학진학 열기가 본격적인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 최종집계에 의하면 응시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당초 예상 91만8천명을 훨씬 밑도는 74만1천5백38명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94학년도 대학입시 경쟁률은 93만4천2백61명이 체력검사에 응시했던 지난해의 전기대입시 경쟁률 3·64대 1보다 큰폭으로 하락,3대 1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관측은 1차대학 수학능력시험(8월20일)에는 응시치않고 2차시험(11월16일)에만 응시하는 학생수를 감안하지 않은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1차와 다음 2차를 통틀어 전체 지원자수가 80만명을 웃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차와 2차 시험성적중 좋은 성적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하에서 1차를 포기하고 2차만 응시하려는 수험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복수지원 허용 등 바뀐 대입제도의 새 변수를 고려한다해도 전반적인 대입경쟁을 하락과 과잉 대학진학 열기의 냉각추세는 88년이후 처음 전체평균 경쟁률이 4대 1을 밑돌았던 지난해에 이어 더욱 뚜렷해질게 확실하다.

최근 5년간 전기 평균 경쟁률은 ▲89년 4.27 ▲90년 4.57 ▲91년 4.53 ▲92년 4.10으로 90년을 고비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이처럼 경쟁률이 하강국면에 접어든 원인으로는 우선 전체 고교재학생수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올해 고3 재학생수는 69만3천8백81명(인문계 46만2천1백97·실업계 23만1천6백8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3천1백57명이 줄었다.

반면 대학정원은 4년제 대학의 경우 22만4천1백90명에서 6천명 정도가 증원될 예정이다. 이밖에 17만4천4백90명인 전문대도 1만5천명,1만6천6백20명인 개방대는 6천명을 증원,대학 총정원이 44만2천3백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30만명에 이르는 재수생중 중도에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숫자가 급증하는 현상도 경쟁률 하락의 요인이다.

이번 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접수결과를 토대로 예측할때 94학년도 대입시에선 전체 재수생의 3분의 1 가량인 10만여명이 4년제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하거나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 등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대졸자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비가 많이 소요되는 4년제 대학보다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경제기획원과 통계청이 추산한 장기적인 대학경쟁률 변화추이도 출산율 저하와 취학인구 감소로 고교졸업자 수가 줄어 96년께에는 45년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1·34대 1 정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상위권대학의 경쟁률은 계속 높겠지만 교육여건이 열악한 대학은 미달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따라서 교육전문가들은 이제 무분별한 대학증원 등 양적팽창위주의 교육정책을 지양,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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