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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 「올림픽박물관」 어제 개관/고 장기영 IOC위원 업적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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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 「올림픽박물관」 어제 개관/고 장기영 IOC위원 업적기념

입력
199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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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흉상 영구 전시【로잔=한기봉특파원】 올림픽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올림픽 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새 올림픽박물관이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88년 착공해 5년만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올림픽부터 올림픽 경기 및 올림픽 문화와 관련한 각종 사진,영상자료,기념품,예술작품 등 IOC가 수집한 자료와 전세계의 박물관과 각국 올림픽위원회,예술가,소장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5층 건물의 올림픽박물관은 레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있으며 전시관·자료실·편의시설 및 올림픽공원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 1층 중앙홀에는 올림픽운동에 공이 큰 고 장기영 IOC 위원의 흉상이 장강재 한국일보 회장의 기증으로 역대 올림픽 관계자중 유일하게 전시됐다. 또 중앙홀 벽면에는 장강재 한국일보 회장을 비롯해 박물관 건립에 기여한 50여개 단체 및 대표의 명단이 새겨졌다.

개관식에는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초청으로 장재민 한국일보 미주본사 사장과 정태연 코리아타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원전 도자기서 칼 루이스 운동화까지/올림픽관련 모든자료 망라

고대그리스 올림픽경기 모습이 새겨진 기원전 4세기의 그리스 도자기부터 1896년 제1회 아테네 근대올림픽의 금메달과 칼 루이스의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올림픽의 모든 것을 전시한 올림픽박물관이 23일 문을 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개관된 새 올림픽박물관은 올림픽운동에 획을 긋는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

올림픽박물관 건립은 지난 80년 현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추진해온 올림피언들의 꿈이었다. IOC는 82년 로잔시내 건물에 임시 박물관을 세워놓고 영구적이며 독립적인 새 박물관의 건립을 계획,88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4년6개월만에 완성했다.

로잔시의 우시지구에 자리잡은 새 박물관은 레만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올림픽공원속에 파묻힌 흰 대리석의 단아한 건물.

건물 외벽에 사용된 흰 대리석은 그리스정부가 기증한 타소스지방의 것으로 레만호의 쪽빛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새로운 관광·문화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새 올림픽박물관은 올림픽 역사와 문화·예술·건축·과학기술의 총화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에 전시실 3천4백㎡를 포함,총면적이 1만1천㎡인 박물관은 우선 올림픽 관련자료가 망라돼 있다. 1층의 전시실은 고대올림픽부터 올림픽 운동의 역사를 영상과 사진그래픽 희귀자료를 통해 한눈에 보여준다.

이와함께 스포츠를 주제로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이 전시돼 있다. 부르델의 「활쏘는 헤라클레스」를 비롯해 로댕의 「미국선수」와 베로칼,그라함,보테로 등의 작품이 기증됐거나 다른 박물관의 장기대여로 전시실을 빛내고 있다.

또 서울올림픽 성화봉을 포함,역대 동·하계 올림픽의 성화봉과 메달 등이 진열됐다.

자료실에는 1만5천여권의 올림픽 관련서적과 7천시간 상당의 비디오 자료,20만점의 사진,역대 개최지의 기념우표와 주화 등이 일목요연하게 진열돼 있다.

1백여명의 역대 올림픽경기 영웅들의 사진도 전시됐는데 이중에 한국인은 들어있지 않다.

첨단의 컴퓨터시설은 방문객들이 원하는 정보와 영상을 손쉽게 제공해준다.

이 박물관은 아즈텍 경기장을 설계한 멕시코의 세계적 건축가 라미레즈 바스케즈씨와 스위스 건축가 장 피에르 카엔씨의 공동작품으로 상징성과 기능미를 강조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에는 총 6천5백만달러가 들었다. 이중 75% 가량이 세계적 대기업이나 올림픽 개최지역 조직위원회 등의 기부로 충당됐다.

IOC는 1층 중앙홀 벽면에 기부단체명과 대표·로고 등을 대리석판에 새겨 영구 전시토록 했다.

약 50여 기부업체·단체중에는 일본이 16개로 가장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일보사와 삼성문화재단,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3곳이 협찬했다.

한국일보사는 제24회 서울올림픽 공식신문 발행의 수익금을 협찬했다.

한국일보와 올림픽의 인연은 고 장기영 사주가 한국의 제3대 IOC 위원(67∼77년)을 맡은데서 비롯됐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고 장기영 IOC 위원이 생전에 올림픽 발전에 세운 공을 기리기 위해 역대 IOC 위원중 유일하게 흉상기증을 제의,1층 중앙홀에 흉상이 전시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식에는 3백여명의 보도진이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북경 시드니 베를린 등 2000년 올림픽 개최 후보도시들이 박물관내에 홍보전시실을 마련,유착작전에 마지막 기세를 올렸다.

올림픽박물관은 9월30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일반에 공개된다.<로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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