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수돗물 오염” 논쟁 재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수돗물 오염” 논쟁 재연

입력
1993.06.24 00:00
0 0

◎세균 기준치 훨씬 초과검출/학계/“미생물 생존 불가… 근거부족”/환경처 서울시/서울시민 78% “수돗물 못믿어”서울 수돗물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학계의 논문내용이 공개되자 환경처 서울시가 즉각 반박하고 나서 수돗물 오염에 대한 민·관의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미생물생태학 연구실 김상종교수(42)와 박성주씨(40·박사과정)팀은 23일 91년 9월부터 92년 9월까지 서울 동북부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 취수장인 잠실수중보와 구의정수장,가정수도꼭지 3군데 등 5곳을 23차례씩 조사한 결과 일반 세균수는 ㎖당 평균 7백13마리가 나오는 등 21차례나 기준(㎖당 1백마리)보다 7배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음용수 수질기준상 50㎖에서 검출되면 안되는 대장균이 1백㎖에서 최고 48마리가 검출되는 등 5차례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에 검출된 대장균에는 엔테로박터,클렙실라 등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성 병원균과 이질을 일으킬 수 있는 시겔라균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정수보다 수도꼭지물에 세균수가 더 많은 경우가 11차례였으며 정수장과 거리가 멀수록 세균성장을 억제하는 잔류염소가 법정기준치(0.2PPM 이상)에 훨씬 못미쳐 검출되는 세균수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잠실 수중보물이 상수원수로 부적합할 만큼 오염돼 있으며 이번 조사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음용수 수질기준상의 공정시험법과 전혀 다른 선진국의 미생물 검출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서울시가 공급하는 수돗물은 잔류염소의 법정기준치를 유지하고 있어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관말지점 4백40군데를 선정,매일 잔류염소 농도를 확인하고 있으나 미생물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환경처 관계자도 『연구논문의 표본수가 너무 적어 대표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된 조사결과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YMCA는 이날 18세이상 서울시민 8백7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의 수돗물 수질에 대해 57.6%(4백65명)가 나쁘다,20.9%(1백69명)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