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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국보다 낮은 마진율 “안도”/희비 엇갈린 미 철강덤핑 최종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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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국보다 낮은 마진율 “안도”/희비 엇갈린 미 철강덤핑 최종판정

입력
199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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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제품 핫코일 “상대적 강세”/냉연강판등도 일단은 “수출 계속”지난 22일 미 상무부의 철강 반덤핑 및 상계관세 최종판정에 대해 국내 업체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핫코일 수출업체인 포철이 지난 1월의 예비판정의 절반수준인 덤핑마진율로 다소 느긋한 입장에 놓인 반면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후판 등을 수출하고 있는 동부제강 연철 동국제강 등은 마진율이 예비판정때보다 높아져 울상을 짓고 있으나 상공자원부와 철강협회는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경쟁국들보다 낮은 마진율의 판정을 받았고 우리나라의 대미 최대 주력업체인 철강제품인 핫코일의 반덤핑 마진율이 예비판정때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들인 것이다. 이번 미 상무부의 최종 확정판정에서 한국산 핫코일의 반덤핑마진율은 예비판정때의 22.2%보다 크게 낮은 8.19%로 결정됐고 일본 브라질 등 경쟁국들의 마진율은 최저 20%에서 최고 70%에 달해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다소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정부나 관련단체의 낙관적인 견해에는 미국내부의 시장상황 변화도 뒷받침되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가 올들어 지난 2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철강제품 가격인상조치를 취한데 이어 오는 7월께에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반덤핑 마진폭 이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따라서 『단기적인 피해는 불가피하나 당초 예상했던 올해중 2억달러 가량의 수출차질액이 1억달러 가량으로 줄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철강제품의 대미경쟁력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협회와 포철관계자들도 『지난 1월 최고 1백%에 달하는 고율의 예비판정을 받은 이후 대미 수출물량을 대폭 줄인 상태여서 현 수준 이하로 대미 수출물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백24만톤으로 전년대비 27.3% 늘었던 핫코일과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후판 등 판재류의 대미수출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19만톤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69.3%나 감소한 상태다.

따라서 전체 대미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철의 경우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확정판정과 관계없이 현재 추세대로 미국에 수출물량을 실어낼 계획이고 동국제강과 동부 연철 등도 예비판정보다 다소 높아진 마진율에도 대미수출을 전면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그러나 지난 84년 미국의 반덤핑 제소시 무혐의판정을 받았고 이후 국내 철강업계가 공정무역에 주력해 온 점을 들어 오는 7월27일께로 예정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피해여부 판정시 무혐의 판정이 내려지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포철은 특히 대미 핫코일 수출물량의 90%가량이 한미 합작철강사인 UPI사로 나간다는 점을 부각시켜 핫코일의 무혐의판정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상공부와 업계는 현지 유력 경제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를 활용해 한국의 철강업계에 의해 미국 철강업계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의 입증작업에 나서는 한편 주요 피소국인 일본 EC(유럽공동체) 등과 공동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오는 29일과 30일 양일로 예정된 ITC공청회에서 현지 고문변호사를 통해 한국 철강업계의 무혐의 주장을 강력히 펼 계획이다.

한편 포철의 미국 현지공장인 UPI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상·하원 의원 35명은 최근 포철의 핫코일에 대해서는 관세부과를 면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클린턴 미 대통령과 ITC위원들에게 보내 핫코일의 반덤핑 조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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