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도 밀려 「NIES」 6위/선진국선 미 급부상… 일 맹추격「샴페인을 미리 터뜨린」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용」 자리에서도 밀려난듯하다.
한국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과 국제경영개발연구원(IIMD)이 21일 발표한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신흥공업지역부문(NIES) 6위를 기록,선두그룹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한동안 4강을 유지했던 한국이 지난해 5위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에 중위권으로 밀려남에 따라 「한강의 기적」은 이제 옛이야기가 된 느낌이다. 특히 한국은 후진국그룹을 상징하던 남미의 칠레(5위)에도 뒤짐으로써 충격을 더하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두기구의 경쟁력 보고서는 각국의 국내 경쟁력과 국제화 수준,정부기능,사회간접자본,재정,경영,과학기술,인적자원 등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평가자료와 각국 기업체 경영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평가대상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23개국과 신흥공업지역의 15개국 등 38개국이었다.
한국이 신흥공업지역의 선두그룹에서 완전히 탈락한 주된 이유는 국제화부분에서의 국내 개방지연이라고 이 보고서는 풀이했다. 국제화는 외국인에 대한 태도와 이민관계법 등이 평가항목이다.
한국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3마리 용은 건재하다. 싱가포르는 5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홍콩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수효과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으며 대만은 4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한국 대신 새로운 아시아의 용으로 대접받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3위를 차지,상승세를 굳힌듯하다.
선진공업국부문에서는 미국의 선전과 독일의 추락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세계 경제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라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선두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급부상은 미국내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한데다 선두를 달리던 독일과 스위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노동력의 질과 노령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않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강력한 마르크화를 바탕으로 20년간 선두그룹을 지켜온 독일은 5위로 급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같은 현상은 통일에 따른 독일의 경제적 충격과 독일내 국민들의 이질감을 반영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경제불황과 정치불안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지키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몇몇 평가부문에서 취약점이 나타나고 강력히 재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추격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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