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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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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형우

입력
199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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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극진한 VIP 대접/연일 최고실력자 접촉 바쁜 일정/본인 부인불구 임무수행설 여전아들의 대입 부정입학사건으로 「휴화산」이 돼버린 전 민자당 사무총장 최형우의원이 중국에서는 「활화산」의 대접을 받고 있다.

출국전부터 특사설로 주목을 끌었던 최 의원은 지난 16일 중국에 도착한 이래 가는 곳마다 최고실력자들과 잇달아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자격의 방문」이라는 본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의 극진한 VIP 예우로 인해 최 의원이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띠고 왔다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첫 방문지인 상해시에서 황국시장을 만난 최 의원은 지난 18일 산동성의 청도시에 도착,유정성시장과 요담을 나누었다. 이어 19일과 20일에는 각각 조지호 산동성장,강춘운 산동성위 서기겸 정치국원을 만나는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특히 강춘운서기와의 면담에서는 중국측이 최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단순한 국회의원」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강 서기는 최 의원에게 『산동성과 한국간에 직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불편이 많다』며 『산동성과의 직항로 개설을 김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하면서 『직항로가 개설되면 한국에서 매주 3천쌍 이상의 신혼부부가 날아올테니 산동성에는 호텔을 많이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김 대통령이 문민정치를 통해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려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문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이와관련,중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21일 청도시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표들과 모임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유붕현 청도시 인민대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는가하면 공안차량이 선도차로 붙은 벤츠가 제공되는 등 각별한 예우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중국 의회격인 전인대 상무위원회 개막일인 22일 북경으로 가 2주일 가량 머문뒤 오는 7월5일께 천진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중국에는 아무 임무도 없이 왔으며 내가 할 역할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그의 「북경체재 2주일」에 또다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택민총서기 면담,대북접촉 등 주요임무를 갖고온게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 나돌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의 방중이 전기운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방한과 맞물려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한중 의원협회 결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최 의원에 대한 중국측의 「환대」는 한중수교를 이룩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퇴임으로 공백이 생긴 한국 정계내의 중국인맥을 복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관련,최 의원의 한 측근은 『최 의원에 대한 초청은 민간차원』이라고 못박으면서도 『중국은 전통적으로 외교관계에 있어 공식 채널보다는 비공식 차원의 접촉을 중요시해왔다』고 말했다.<청도=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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