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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업계/일 큰손 뜨면 들썩/항공료서 숙박·골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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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업계/일 큰손 뜨면 들썩/항공료서 숙박·골프 무료

입력
199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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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고객 워커힐만 800명/하룻밤 몇억 뿌리기 예사국내 카지노에 출입하는 일본인 「큰손」들은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재미삼아 카지노를 찾는 관광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카지노업계는 몇천만,몇억원을 하루밤에 뿌려대는 이들을 단골고객으로 잡아놓기 위해 갖가지 묘책을 동원한다.

국내 카지노를 찾는 일본인 물주들은 부동산업자 건설업자 증권가 큰손 기업체 사주 등으로 대만과 단교이후 카지노업소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이들은 국내 입국 때부터 VIP 예우를 받는다.

큰손들은 카지노측으로부터 항공기 1등석 「오픈티켓」을 제공받는다. 보통 6개월 내외로 기간이 정해진 오픈티켓은 예약없이 아무때나 좌석배정을 받아 입국할 수 있다.

이들이 한번 움직이면 카지노 해외사무소 판촉사원은 바빠진다. 우선 일본 출국절차를 매끄럽게 처리하고 한국에 연락,불편없이 카지노로 직행시켜야 한다.

워커힐 카지노의 경우 김포공항 1·2청사 대합실에 안내카운터를 마련,직원 9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 카지노도 김포공항 국제선 도착장에 안내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직원은 『일본 고객이 떴다』는 현지연락을 받으면 고객의 급에 따라 벤츠,도요타,그랜저 등 고급승용차를 대기시켜 호텔로 모신다.

호텔 숙식비 무료는 세계 유수 카지노들이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제시하는 공통상품이다.

일명 콤프(COMP:호텔,레스토랑,흥행장 등의 무료 초대객이나 우대권을 뜻하는 미국속어)라 불리는 호텔 숙식 무료제공은 고객이 지닌 도박자금 규모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2백만엔(1천4백여만원)의 도박자금을 가져오면 숙식비 면제,3백만엔(2천1백여만원)이면 왕복항공기표가 제공된다.

2백만∼3백만엔 정도를 가져오는 고객이면 최소한 카지노에서 돈을 빌려 계속 도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고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카지노측으로서는 이 정도의 서비스는 별게 아닌 셈이다.

물주들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카지노측이 제공한 고급승용차를 타고 관광을 하거나 무료골프를 치기도 한다. 도박도 다른 손님들은 접근할 수 없는 특별실에서 벌인다.

그러나 일본경기가 최근 3년간 침체에 빠지고 고객들도 조금씩 줄자 업계의 판촉활동은 더욱 치열해져 무리한 요구까지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게 업계 주변의 얘기다.

워커힐 카지노의 경우 이같은 일본인 물주고객은 7백∼8백명선으로 카지노측의 중점관리 대상이다.

이들중 카지노업계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은 15년 이상 출입하다 몇년전 작고한 W씨와 한때 미스코리아 출신 L씨와 결혼했던 일본 금융계 인사 K씨,일본에서 학원을 경영하는 M씨 등. 전직 카지노 딜러출신인 한 인사에 의하면 이들은 판을 벌이다 흥이 나면 거액의 팁을 돌려 딜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는 것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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