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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패스캔들 다국적기업도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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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패스캔들 다국적기업도 “메스”

입력
199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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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지멘스·스웨덴 에릭손사등 간부들 체포이탈리아에서는 지난 수개월동안 중소기업에서부터 피아트나 올리베티 등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경제인들이 이탈리아 최대의 정치 부패스캔들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제 이 부패스캔들 조사는 이탈리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유럽의 다국적기업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이래 유럽의 다국적기업 가운데 최소한 5개 업체 간부들이 부패혐의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인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에 오르고 있는 다국적기업들 가운데는 독일의 세계적 전자업체 지멘스와 스웨덴의 통신회사 LM 에릭손 등도 포함돼 있다.

이 부패스캔들은 지하철 건설에서부터 정부 각 부처의 컴퓨터화 사업이나 방글라데시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주로 공공사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올리베티사의 카를로 데 베네데티 회장은 우정국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이탈리아 정당들에 1백억리라(7백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주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올리베티가 수주하기 위해서는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에릭손의 이탈리아내 자회사 대변인 에토레 치안치코는 자기 회사가 부패사슬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회사 중역 2명이 뇌물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스웨덴 합작 엔지니어링회사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사의 베라 간디 대변인은 이 회사가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영업활동 지침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대상에 미국 회사들은 하나도 없다. 이것은 미국의 록히드 항공기 제작회사가 지난 70년대에 세계 각국에 뇌물을 주다가 적발된후 「해외부패방지법」을 제정했고 IBM,AT&T사 등 이탈리아 진출기업이 자체 윤리지침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로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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