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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조기 총선… 정계 대개편 예고/중의원 해산… 선거정국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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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조기 총선… 정계 대개편 예고/중의원 해산… 선거정국 돌입

입력
199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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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파동·내분” 자민 과반 난망/“개혁기치” 야당 바람몰이 기세내각 불신임 결의안이 18일 밤 일본 중의원서 통과되자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는 곧바로 중의원 해산을 선언,일본은 때이른 총선거를 맞게 됐다.

자민당측은 기존 조직을 믿고 있는 탓인지 느긋한 자세를 보이는 반면 야당들은 총선에 대비,나름대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사회당은 자민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포함,공산당을 제외한 6개 야당의세력을 결집,「정치개혁실현」의 기치를 올릴 구상을 하고 있다.

야당측은 『자민당이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려다 중의원 해산을 맞게 되었으니 이번 총선은 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큰소리 치고 있으나 당장 자금난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선 전망◁

자민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다소 잃을 것이라는게 정치평론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자민당의 경우 지난해 사가와 규빈(우천급변) 스캔들의 당사자이고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재의 탈세사건 등으로 국민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다 하다(익전자)파 소속 의원 35명이 제명을 당해 당을 이탈하게 됐다. 현 의석 2백74개중 35명이 떨어져 나갈 경우 2백39석이 남게 되는데 이들이 모두 재당선되더라도 5백12석의 중의원에서 과반수(2백57석)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한편 사회·공명·민사·공산 등 야당들도 현상유지 이상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사회당의 경우 지금까지 제1야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비판세력의 표를 얻어왔으나 수권정당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현실적인 정책제시에 실패,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조차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2야당인 공명당도 오는 27일 실시되는 동경도의원 선거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어 갑작스런 총선에 당황하고 있으며 16석의 공산당이나 13석의 민사당 역시 유권자들을 사로잡을만한 대안을 갖지 못한 상태.

다만 참의원에서만 4석을 갖고 있는 일본신당이 큰 약진을 보일 전망이다. 일본신당은 지난해 5월 자민당 참의원이었던 호소카와(세천호희)가 기존 정당의 부패상을 비난하면서 「정치개혁을 위한 새로운 정당」을 표방하고 창당한 미니 정당.

정치인들의 뇌물사건에 식상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일본신당은 금년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사회당에 이어 3위의 지지율을 얻다가 지난 3월 가네마루 탈세사건이 터지면서 인기가 더 올라가 4월께는 자민당과 비슷한 지지율을 얻었다.

일본 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50여명이 후보를 내세울 예정인데 『최소한 반타작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하다파에는 3선이하 정치 신인들이 22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이상의 정치」를 위해 과감히 행동으로 나섰으나 지역기반이 약해 자민당 조직과 자금을 떠나서 어느정도 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후원회원들은 인물 개개인이 아닌 당을 보고 후원을 한 사람들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개혁을 몸으로 실천하다 희생당한 개혁의 기수라는 간판으로 싸우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의 한 중진은 『하다파 의원들과 일본신당은 기본조직도 없이 한때의 바람을 지지세력으로 착각하고 있다. 선거의 노장들은 그런 뿌리없는 공중누각을 믿지 않고 조직으로 싸운다』면서 『자민당 의석은 지금보다 늘면 늘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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