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업체도 선정 “의혹 증폭”삼환기업 등 8개 건설업체가 평화의 댐 건설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과정에서 당시 이규효 건설부장관이 전두환대통령 보고,재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들은 정식으로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공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건설부 등 관계당국과 국회 속기록 자료에 따르면 평화의 댐 건설공사는 당시 9개 부문별 공사 가운데 1단계 댐공사를 제외한 배수터널,진입도로 등 8개 부문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시공업체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이 전 장관은 87년 2월 평화의 댐 건설공사 추진계획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토록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와관련,지난 88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87년 2월13일 평화의 댐 건설계획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전 대통령이 「선행공사는 수의계약하라」고 결재서류에 친필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또 평화의 댐 시공업체들의 당시 수주담당 임원들도 이에 대해 『당시에는 수주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낸 8개 업체중 배수터널 1·2공구를 맡은 삼환기업과 한일개발은 87년 3월20일에 정식계약이 체결되기 12일전인 3월8일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며 (주)신성은 화천댐 비상배수로 공사를 3월6일부터,도로공사를 맡은 유원건설 등 5개 업체는 3월12일부터 각각 공사를 착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당시 정부는 시공업체 선정경위에 대해 은행의 신용평점이 80점 이상으로서 해외건설 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일부 부실업체들도 시공업체로 선정된바 있어 이들에게 사실상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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