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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전우 찾아나섰다/6·25참전 미 노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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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전우 찾아나섰다/6·25참전 미 노병들

입력
199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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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전쟁 안타까워”/미 참전협 20일께 내한… 각계도움 호소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40년. 민족상잔의 비극을 몸으로 겪었던 세대들이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잊혀져 가고있는 이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한국 전우들을 찾아 나섰다.

85년 창설된 미국의 한국참전용사 협회가 이 운동을 펴게된 것은 지난 1월 협회소식지 「은빛수염(Gray beards)」에 박철윤씨(70)의 「6·25당시 보좌했던 미군 부사령관을 찾는다」는 기사가 실리면서부터. 기사가 나가자 한국전쟁이 잊혀져 가는 것을 아쉬워하던 참전용사들이 전쟁당시 함께 근무했던 한국군 동료들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보내 협회차원에서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신홀 7개월만에 남편이 한국전에서 산화하자 미국내에서 한국전쟁의 상처와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협회 홍보담당관 캐스린 워닉스씨가 앞장을 섰다.

먼저 서울의 박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주미대사관·대한민국재향군인회·언론사 등에 협조를 바라는 편지도 보냈다.

협회는 오는 20일 전후 한국을 방문할때 이 운동의 성사를 위해 한국정부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 오하이오주 로레인시 미 40보병사단 한국참전용사회 슐츠바우 사무국장은 한국일보사에 보낸 편지에서 『용감했던 한국전우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편지를 쓸 수도 없을 것』이라며 160연대 C중대 3소대원이었던 박인식하사 등 한국전우들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중부전선 금화부근에서 근무중 함께 정찰을 나간 박 하사가 중공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인 줄 모르고 미제기관총을 집으려던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것이다.

자유의 다리부근에서 근무했던 미 보병 24사단 34연대 2대대 통신중대 글랜리처드슨씨(65)는 내한할때 동고동락했던 조원영씨 등 한국전우 34명을 만날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52∼54년 강원 인제에 주둔했던 부대에 근무했던 노버트 벤틀씨는 이 부대에서 심부름을 했던 조채현씨를 찾는 편지를 한국일보사에 보내 기사를 본 조씨를 40년만에 미국에서 만나 양가족이 오는 21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미 미네소타주 엘톤시 경찰국에 근무하고 있는 조니 그레이씨는 지난 3월 자신이 1951년 2월 전투에 참가했던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학살의 계곡」의 모습을 보고싶다며 박경윤씨에게 그 일대의 모습은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달라고 부탁해왔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의 기억 대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던 소중한 추억으로 한국전 참전을 간직하고 싶다』는 것이 그레이씨의 소망이었다.

박씨와 횡성군은 당시를 지켜본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가며 현장을 담은 25분짜리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해 보냈다.

20일을 전후해 내한하는 참전용사들은 전쟁이 남긴 고통을 가슴에 묻고 전투속에서 피어난 우정을 나누며 함께 격전지를 돌아볼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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