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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노인 27만/부부 단둘이만 57만/통계청 90년 실태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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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노인 27만/부부 단둘이만 57만/통계청 90년 실태분석

입력
199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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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3백32만명… 고령화추세 심화/농촌지역 백명당 13.5명꼴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가족없이 혼자사는 사람이 27만7천명에 이르고 있으며 부부 단둘이서만 살고 있는 노인도 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90년 인구주택 총조사결과를 기초로 분석해 16일 발표한 「한국의 고령자 실태분석」 자료에 따르면 90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자(60세 이상) 수는 80년에 비해 1백5만명이 늘어난 3백32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백명당 7.6명꼴로 스웨덴(23.5) 일본(17.5) 등 선진국보다는 아직 낮으나 브라질(7.1) 필리핀(5.4) 등 개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고령자실태를 분석한 것은 우리나라 통계사상 이번이 처음으로,인구구조가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사회적인 관심도나 정책시행 대상으로서 고령인구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역분포◁

농촌 젊은이들의 이농현상 심화로 농촌지역 인구 1백명중 13.5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지역은 고령자가 1백명당 5.6명꼴이다. 경북이 인구 1백명당 고령자가 12.1명으로 고령자비율이 가장 높아 고령자비율이 가장 낮은 서울(5.4명)의 2.2배에 달했다.

80세 이상 장수인구는 1천명 가운데 6.6명꼴인 28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장수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1천명중 12.6명)이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지역은 1천명중 5명에도 못미치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성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짐에 따라 60세 이상 여자 1백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고령자 성비는 70년 69.8%에서 90년 64.8로 계속 낮아져 90년 현재 전체노인 가운데 여자가 남자의 1.5배에 이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연령층일수록 더욱 두드러져 85세 이상 여성노인 1백명당 남성노인 숫자는 25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고령자의 남녀 성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혼인상태◁

노인층의 성별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남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9명 정도가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반면 여성은 3명 정도만이 남편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비율은 농촌지역이 58.5%로 도시지역(51.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이 배우자가 살아있는 동안은 농촌에 함께 살다가 배우자가 사망한뒤 도시의 자녀들을 찾아가 정신적·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전형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구성◁

동거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노인이 27만7천명에 이르고 노인 부부 둘이서만 살고 있는 노인도 57만명에 달했다. 이들 고령자 단독 또는 부부 가구는 85년에 비해 56.7%가 증가,총가구증가율(18.6%)의 3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고령자 단독 또는 부부 가구비율은 농촌이 도시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 역시 농촌 청장년층들의 이농현상에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세대별로는 3세대 가구를 이루고 사는 노인이 41.5%였으며 다음으로 2세대(29.3%),1세대(18%) 순이었다. 4세대 이상의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노인도 5만4천7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활동◁

60세 이상 고령자 10명중 7명꼴인 2백38만명이 수입이 되는 일을 전혀 하지않고 있으며 60∼64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고령인구도 57%가 일을 하지않아 노동력 낭비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남자는 절반정도가 일을 하고 있으나 여자는 전체의 17% 정도만이 일을 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14.9%의 노인이 일을 하고 있는 반면 농촌노인은 절반에 가까운 44.5%가 일을 하고 있고,일을 하고 있는 전체 고령자의 72.6%가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촌의 고령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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