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주요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규가 심상치 않다. 현총련(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총연합회)은 공동임투 일정의 하나로 이미 「5월말 쟁의,6월중 파업」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파상적인 쟁의공세가 대략 이러한 일정과 맞아떨어지고 있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공동임투의 진행임을 분명히해주고 있다.현대자동차 하나만이라도 파업을 단행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엄청난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다른 계열사 노조들마저 연대파업에 들어간다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두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 때문에 현대그룹 관계 계열아의 노사 쌍방에 대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타결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하고 싶다. 파업사태까지는 가지말아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현대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는 수천의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들을 살리는 길이고 국민경제에도 탈불황의 돌파구를 열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현대그룹 관련 계열사들의 노사가 동반자로서의 협동정신을 발휘,쟁의를 대화로 풀어야할 시대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현대그룹의 노사들은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과 그들의 역할을 통찰해야 한다. 전국민이 불황에서의 탈출을 학수고대하고 있으며,특히 엔고 등에 따른 자동차의 수출증대로 탈불황의 길이 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 관련 계열사들이 파업을 감행한다면 이같이 탈불황의 열망과 싹은 짓밟히고 맡게 된다.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가 조업을 중단할 경우 1천1백50개 1차 부품업체들이 하루 3백억원의 납품 차질을 빚게 되고 완성차 업계 자체는 하루 8천대 즉 6백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수출 차질은 1천3백만달러에 달한다. 종업원 3만명인 국내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현대자동차는 파업시 하루의 매출손실이 3백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국산자동차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수출타격도 클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다른 우려는 김영삼대통령이 호소해온 「고통분담」 운동에 엄청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고통분담」 분위기 그 자체를 파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쟁에서 특히 현대정공의 경우는 사용자측이 「무리」를 한점이 없지 않으나 노조측의 요구 역시 지나친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노조의 임금인상안은 통상임금기준 14.5내지 20.3%로 경총과 노총이 연초에 채택한 임금인상률 4.7∼8.9%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또한 ▲주 40시간 노동 ▲인사·징계위원회의 노사 동수구성 ▲노조전임자 증원 ▲정년연장 ▲쟁의기간중 통상임금 지급 등도 손쉬운 사안들은 아니다. 시간이 요구된다.
어떻든 노사 양측은 협상으로 타결해야 한다. 국민경제가 담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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