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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경영건강진단 받는다/올 4개은 컨설팅회사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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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경영건강진단 받는다/올 4개은 컨설팅회사 노크

입력
199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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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쟁 대비 「체력다지기」/자체점검팀 설치도 크게 늘어은행들이 건강진단을 받는다.

시장개방과 금리자율화 업무영역 개편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속에서 자생력 확보에 부심해온 은행들이 요즘 경영전반에 관한 장기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전문의」(컨설팅회사)들을 찾고 있다. 수십년에 걸친 관치금융시대를 마감하고 외부의 간섭과 보호가 사라진 자율금융질서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과 효율성으로 무장된 「체력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외부경영 진단을 받고있는 은행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포함,제일 외환 한미은행 등 총 4개 은행. 지난 91년과 92년에 각 1개 뿐이던 것이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진단소요기간(6개월∼1년)이 길고 비용(3억원이상 추정) 부담도 적지않지만 이같은 추세는 타시중은행은 물론,국책·지방은행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은행들은 이번 진단을 통해 ▲누적된 내부염증을 원인치료 하고 ▲조직의 군살을 제거하며 ▲고객위주로 의식을 전환시켜 경영전반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개방으로 본격화될 국내외 은행간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고객 상품 거래조건 등에 대한 장기적 차별화전략도 수립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82년 한일은행이 민영화이후 체질개선방안에 대해 교수들로부터 자문받은 적은 있지만 전문컨설팅기관에 의한 종합경영진단을 받은 것은 91년 서울신탁은행이 처음. 신탁은행은 인터컨설팅사로 부터 6개월간의 검진을 통해 인력운영과 금융마케팅측면의 문제점을 지적받고 ▲조사기능 강화를 통한 부채관리 ▲수익성위주의 상품개발 ▲사무자동화를 통한 점포망 구축 ▲효율적 자원이용 등 4개 항목에 걸쳐 단기 및 중장기 개선방안을 마련했었다.

지난해 금융연구원으로부터 8개월의 장기진찰을 받은 조흥은행은 『위기관리 능력은 우수하지만 경영혁신 노력은 미흡하다』는 종합진단을 받았었다. 조흥은행은 「고객만족(CS) 마케팅을 추진할 것」 「지역별 특성에 맞는 소형다점포식 지점망을 구축할 것」 「수직조직을 사업·직능별 본부장제로 재구성할 것」 등 「의사」의 권고에 따라 창사1백주년인 96년까지를 목표로 경영혁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소와 1년간 경영자문계약을 맺고 ▲고객위주의 서비스 ▲사무 간소화 ▲새 기업문화 정착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진단받을 예정이다. 제일은행도 4월말부터 서울대 조동국교수 등 4명의 박사급 전문가들에게서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데 ▲금융환경변화속에서의 제일은행의 위상 ▲수익성 확보방안 ▲타은행과의 차별화전략 등 3단계로 나눠 1년여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삼성경제연구소와 C·H·No 컨설팅사로부터 부문별 복수진단을 받는데 삼성은 의식개혁분야,C·H·No측은 업무전산화와 인사 및 여수신관리 등 실무분야 자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지방은행중 최초로 전문자문회사와 계약을 맺고 지방은행의 현주소와 지역시장에서 시중은행들과의 경쟁방안에 대해 진단받을 계획이다.

한편 외부진단과는 별도로 자체 경영혁신 전담팀을 구성한 은행들도 많다. 올해 들어서만도 조흥은행(경영기획단) 한미은행(경영개선사무국) 제일은행(경영전략팀) 한일은행(경영연구실) 외환은행(경영혁신실) 등이 내부 경영진단부서를 발족시켰는데 한시조직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 방안마련에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은행 김진만전무는 이에 대해 『은행은 지금까지 「국내 최고의 법인체」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 방만한 여수신관리와 인사적체,고객서비스 부재 등 경영상의 비효율을 드러냈다』며 『철저한 자기진단과 경영혁신 없이는 다가올 금융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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