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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불충분… 흔들리는 수사/용의자 송군 지목 경찰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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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불충분… 흔들리는 수사/용의자 송군 지목 경찰주변

입력
199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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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측 “베이지색 상의”에 병원측선 “분홍색”/송군,결백주장… “반증 증거확보후 자진 출두”경찰이 김춘도순경 사망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명수배한 호서대 전 총학생회장 송영택군(23)에 대한 용의점이 증거 불충분으로 흔들리고 있다.

경찰은 당초 김 순경의 동료경찰관 4명으로부터 『베이지색 웃옷을 입은 학생이 김 순경의 옆구리를 발로 차 쓰러뜨렸고 김진수순경(26)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는 진술을 확보,12일 밤 송군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현장 인근 대우병원 응급실에 송군이 하오 4시55분께 찾아와 인적사항을 「700509 송영태」라고 기재하고 치료를 받은뒤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송군은 진료기록에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은 약간 다르게 적었으나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사실대로 기재해 금방 신원이 드러났다.

그러나 당시 송군을 치료했던 응급실 수련의 문형호씨(28)의 소견은 「타인에 의해 벽돌에 찍힘」으로 돼있고 정수리부분을 1㎝ 가량 꿰맨뒤 송군은 함께 왔던 J양과 함께 병원을 떠났다.

응급실 간호사 이규희씨(27)는 『머리에 날카로운 물체에 찍힌 상처가 있었고 송군이 「벽돌에 맞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송군이 물에 젖은 연한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기억에 경찰이 파악한 옷차림과는 차이가 난다.

경찰은 이에 대해 병원측은 송군이 말하는대로 진료기록을 작성했을 것이며 옷차림은 혼잡한 상황이라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용의점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키 1백75㎝ 내외의 마른 체격」이라는 체형에 대한 병원 관계자 진술과 경찰관들의 진술은 비슷하다.

경찰은 15일 상오까지도 『송군의 폭행을 증명할 확증과 목격자 진술이 있다』고 자신을 보였으나 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최성욱기자>

호서대가 있는 충남 온양부근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송군은 한총련과 학교에 전화를 걸어 계속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송군은 『경찰의 수사결과와 목격자 진술들은 허무맹랑한 것』이라며 이들 반증할 증거와 목격자 확보를 요청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송군은 동료들에게 자신의 상처가 『곤봉에 맞은 것이 아니라 연좌시위도중 경찰이 벽돌로 내리쳐 생긴 것』이라고 밝히고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등과 접촉,소견서를 받아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군은 또 김 순경이 옮겨진 청구성심병원에 먼저 갔으나 다친 학생들이 많이 대우병원으로 갔었다고 말했다는 것. 시위 당일인 12일 밤 호서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잠을 잔 송군은 신문을 보고 경기 시흥집에 형사대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뒤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은 15일에도 학생들과 연락을 취하며 『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수집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총련 대책위도 공정한 수사가 보장된다면 송군의 자진출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8년 수원고를 졸업한 송군은 89년 호서대에 입학,지난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해왔으며 학생용 통근버스운행과 동아리실 마련을 요구하는 학내시위로 지난 3월5일 무기정학된 상태다.<아산=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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