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결단력 탁월… 인기높아캐나다에 첫 여성총리가 등장했다. 여성으로서는 첫번째 국방장관이기도 한 킴 캠벨(46)이 지난 2월 사임의사를 밝힌 브라이언 멀로니 총리의 뒤를 이어 13일 집권 진보보수당 당수로 선출됨으로써 캐나다의 첫 여성 총리가 된 것이다.
캠벨은 스타다. 중앙정치무대에 뛰어든지 겨우 4년반만에 총리가 된 「벼락출세」와 「승승장구」부터가 얘깃거리다. 주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2년이 채 안된 88년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곧 원주민 문제 및 북부개발 장관으로 입각,그뒤 90년 법무장관,지난 1월 국방장관에 기용된데 이어 이번에 총리가 됐다.
법무장관으로 있으면서 동성연애자 차별반대,총기규제강화,강간 피해자보호법 등을 만들었고 국방장관으로 있는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모든 나라들이 보스니아 파병을 망설일 때 일찌감치 캐나다군을 투입하는 등 질질 끌던 문제들을 시원스레 해치우는 능력과 과단성을 보여줬다.
경제에 관해서는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보수진영에 속하지만 사회문제에 관한한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고 여성이나 동성연애자들의 인권을 적극 옹호하는 등 당내 주류인 보수성향에 조금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법무장관시절 어깨를 훤히 드러낸채 법복으로 앞을 가린 사진을 찍어 「캐나다의 마돈나」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오히려 그러한 거침없는 당당함이 캠벨에게 대중적 인기를 몰아주었다.
진보보수당이 캠벨을 택한 것도 스타를 내세워 바닥에 떨어진 당의 인기를 만회하려는 전략이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는 오는 11월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고 있다. 캠벨은 이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어야하고 재정적자를 줄여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검사 아버지 밑에서 자라 대학에서 법률과 소비예트정치를 공부한뒤 변호사로 일했다. 두번의 이혼경력도 있다. 의회 연설때 플라톤의 원전을 자유 자재로 인용하는 박식함으로 동료 정치인들을 주눅들게 하기도 한다.<오미환기자>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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