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성·반평화로 몰고간 운동권의 과격 학생들이 끝내 끔찍한 참사를 빚어냈다. 불법시위를 저지하던 경찰관이 무참하게 맞아 숨졌다. 대학생들이 무작정 통일문제를 주도하겠다며 식은 죽 먹듯 폭력시위로 몰려간 작태가 반이성·반평화다. 무슨 변명 어떤 핑계로도 용서받을 수가 없다. 그들은 이미 지성적인 학생도 아니고 통일세력도 아니다.이제 한총련은 믿을 수 없는 조직으로 전락했다. 지난 5월28일의 출범식에서도 굳게 약속한 평화시위를 손바닥 뒤집듯 내던지고 폭력시위를 벌였다. 국민의 여론이 그런 태도를 호되게 나무라자 그들은 사과회견을 갖고 재발방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입에 침이 마를새도 없이 엊그제 주말시위는 다시 폭력화하고 「경찰관의 죽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번 일은 과잉진압을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할 상황이 아닌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언행의 배신이 되풀이 되는 것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그들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
이번 폭력시위는 나라기강의 근본이고 기틀인 공권력에 대한 방자한 도전이며 파괴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문민정권에서의 공권력은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그것에 비해 본질과 성격이 아주 판이하다. 정권유지와 안보의 수단이 아닌 국가질서의 기본구조이며 바탕임을 학생들 스스로 알고 있을줄 안다.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자명하다.
이미 한총련의 고립과 몰락은 예견되고 있다. 반대중적인 학생운동이 설 자리는 없다. 이 조직의 성격 또한 검토와 검증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통일문제에서 북한에 동조하고 있는 부분은 그 주장의 실상이 규명되어야 할 심각한 사인이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논의는 헤어나기 어려운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운동권의 과격한 폭력세력에 경고와 권고를 함께 전해둔다. 학생운동을 원점으로 돌려 새출발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한총련은 일단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자기수술이 없이는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만다.
아울러 대학 당국의 과감한 대응책도 요구된다. 정부의 강경책을 바라보기만 할 시점은 아닐줄 안다. 교육의 인간화라는 폭넓은 자구력의 발휘가 시급한 과제도 다시 부각된다. 학생운동의 방향은 반드시 재정립되어야 한다. 투쟁과 투사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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