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소위 「제4부」라고 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편집인이었던 버몬트 로이스터씨가 처음 도입한 말이다. 언론이 행정,입법,사법부 등 3부에 못지않게 미국의 민주제도가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해왔고 또한 하고 있다는 의미다. 언론은 그 역할 때문에 본질적으로 「힘」에는 엄격한 「책임」이 뒤따르게 돼있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선진국일수록 언론의 권한과 책임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 언론은 권력에 의해 이리저리 편리하게 주물러졌던 헌정사처럼 파행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본연의 역할로 되돌아가려는 회귀의 본능은 잃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나라 언론들이 느낄 수 있는 조그만 자긍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선가게 망신은 골뚜기가 시킨다』더니 이 자긍을 짓밟는 사회적 기생충들이 있다. 「사이비기자」다. 발본색원돼야할 사회악이다. ◆공보처는 지난 4월12일 대사이비언론 선전포고를 한뒤 두달사이에 괄목할만한 「전과」를 올렸다. 경찰청·검찰과 함께 벌인 단속에서 공갈·사기 등의 혐의로 1백25명이 입건되고 이 가운데 1백1명이 구속됐다. 또한 검경일보 등 2개 신문을 정간했고 환경공해일보에 대해서 등록취소 청구심판을 냈다. 한남일보 등 4개 신문에 대해서도 행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재 발행되고 있는 44개 지방일간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흑자회사는 단지 6개사에 불과하고 누적 결손으로 자본금이 잠식된 회사가 21개사가 되는 등 대부분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한 것이 확인됐다. ◆정부 당국의 단속으로 『지방언론이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 연합통신의 전국 간이언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완전히」로는 충분치 않다. 「영원히」란 말이 첨가돼야겠다. 사이비언론을 뿌리뽑은 제도적 장치가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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