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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표함부터 대파란극/이변의 명주·양양­양당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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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표함부터 대파란극/이변의 명주·양양­양당 표정

입력
199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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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 후보 큰일낼줄 알았다”/“예상밖” 민자 민주계 충격·당혹▷명주·양양◁

명주·양양의 보선은 대 파란 그 자체였다. 11일밤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의 희색과 민자당의 우울함이 크게 교차했다.

당초 대체적인 예상은 김명윤후보(민자)의 「10%차 승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어 최욱철후보(민자)의 승리였다. 파란의 신호는 부재자함이 개함되면서 나타났다. 유권자수가 양양보다 두배이상 많은 명주의 경우 부재자함의 개표결과 김 후보 1백30표,최 후보 4백31표,선복기후보(무) 1백41표로 나타났다. 최 후보가 김 후보를 세배이상 표차이로 앞서는 수치였다.

민자당측은 『부재자는 젊은층이 대다수여서 원래 야당색이 강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하오 8시께부터 일반투표함이 개표되자 민자당의 낙관은 우려로 변했고 시간이 갈수록 그 우려는 패색을 띠어갔다.

한때 반전의 기미도 있었다. 명주군 성산면 2·4 투표함에서 김 후보가 다소 앞서자 개표소 주변에서 『대세가 예상대로 민자당쪽으로 가는 모양』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어 성산면 1·3투표함,강동면,연곡면으로 개표가 이어지자 최 후보의 우세는 「상수」로 굳어져 갔다. 특히 최대유권자(1만9천여명)를 보유한 주문진읍에서 최 후보의 리드가 지속되자 민자당측에서는 체념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주문진에 위치한 민주당 지구당사에는 밤 11시를 넘기면서부터 격려와 축하전화가 쇄도했고 최 후보는 선거대책 본부장인 강수림의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선거운동원,주민들의 환호속에 삼페인을 터뜨리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주문진=이영성기자>

▷민주·민자◁

○…민주당은 이날밤 명주·양양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당의 활기를 되찾을 계기를 찾았다』면서 「모처럼만의 승리」를 자축하는 등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마포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이날밤 9시께부터 이기택대표를 비롯,김원기 최고위원 김덕규 사무총장 김병오 정책의장 등 당직자와 소속의원 사무처요원 등 40여명이 나와 최욱철후보가 계속 선두를 지키자 『이겼다』며 일찌감치 승리를 장담했다.

이 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띤채 『내가 이긴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최 후보가 워낙 열심히해 큰일을 낼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야당불모지인 강원도에 야당바람이 불기시작한 것은 자만에 빠진 민자당과 인기위주의 개혁드라이브가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자당은 이날 명주·양양에서의 패배에 대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김명윤후보 공천을 밀어붙였던 민주계 당직자들은 개표결과에 아연실색,할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명주 선거지원에 남다른 「열성」을 보였던 황명수총장은 하오 9시께부터 자신의 사무실에서 현지보고 등을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본뒤 김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충격을 받은듯 당황해했다.

황 총장은 『김 후보가 지역연고가 별로없고 너무 오랜만에 다시 선거에 나선데다 이 지역의 투표권이 없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얻을수 있었던 표도 다 모으지 못한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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