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에 판돈 대주고 고리 뜯어/조직발각뒤 홍콩으로 진출/서방파출신… 한때 김태촌과 동급홍콩 교포백화점업자 청부살해사건의 주범 이석권씨(41)는 마카오·홍콩에 거점을 둔 도박단의 총책격으로 일찍부터 우리 수사기관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지목돼왔다.
광주가 고향인 이씨는 국내 최대 폭력조직인 서방파출신으로 한때는 이 폭력조직 두목 김태촌(44·수감중)과 동급의 폭력배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비밀도박장(속칭 하우스)을 개설하는 등 도박세계에 발을 담아왔던 이씨는 88년 50억상당의 건물을 팔아 카지노업이 성한 마카오로 진출,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해왔다.
이씨는 특히 89년 12월 마카오 리스보아호텔 카지노에서 고객에게 판매한 칩의 양에 따라 배당을 받는 판촉면허를 취득한뒤 이 호텔에 「화랑」이라는 상호로 사무실까지 개설,본격적으로 국내 부유층 도박꾼들을 마카오로 끌어 들였다.
이후 이씨는 수시로 서울을 드나들며 90년 5월19일 김태촌이 서울지검 강력부에 검거되자 자신은 마카오에 머무르며 부하들을 국내로 들여보내 국내 조직과 꾸준히 연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실체는 서울지검 강력부가 90년 10월 이씨의 꾐에 빠져 마카오에 원정,카지노도박으로 20억원을 탕진한 모재벌 2세 J씨(40) 등 16명을 상습도박,특정경제 가중처벌법 위반(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로 구속하면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마카오원정 카지노도박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 수사결과 이씨는 마카오 원정도박꾼들에게 고리의 급전을 빌려주고 나중에 국내 폭력배들을 동원,도박채권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국내와 마카오를 연결하는 국제 도박단을 이끌어온 주범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이 무렵 국내에서 3개의 사설카지노를 운영했다는 설도 있다.
특히 이씨는 국내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석주철강을 도박자금 회수 및 외환교환,밀반출의 거점으로 삼고 마카오 현지에서는 국내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서모씨를 고용,카지노칩판매업을 해온것으로 밝혀졌었다.
당시 카지노업계에서는 국내 카지노계의 대부 J씨가 원정 도박사실을 퍼뜨려 이씨조직이 수사기관에 포착되도록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사건 이후 이씨는 홍콩으로 진출,골프숍을 운영하며 도박과 밀수를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91년봄 국내 변호사를 통해 『형량을 3년이하로만 해준다면 귀국해서 자수하겠으며 해외도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겠다』고 검찰에 제의하기도 했다.
이후 이씨가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그동안 구체적 행적은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해말 필리핀 청부살인 사건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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