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지정 은행계좌 입금케/대금결제 과정서 불법소지국세청이 10일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가 외국인 단골 고객들에게 도박자금을 외상으로 빌려준 「외상매출금 명세서」를 찾아냈을뿐 아니라 카지노업계의 모든 거래가 컴퓨터로 처리되고 있음을 밝혀내고 전문조사팀을 긴급 투입함에 따라 카지노업체의 외화밀반출 및 비호세력 추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세청이 이날 찾아낸 명세서는 지난 92년 12월31일 현재 고객들에 대한 외상매출금 미회수액을 개인별로 정리한 것으로 카지노업체가 돈이 떨어진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돈을 해외지점이나 사무소를 통해 받아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다.
이 명세서에는 일본인 1백여명과 대만인 20여명 등 총 1백20여명이 모두 16억6천여만원의 외상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신용만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외상거래가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화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워커힐호텔 카지노는 고정고객 수백명의 명단을 작성,이들이 현금이 떨어졌을 경우 외상으로 도박용 칩을 제공해왔으며 대금결제 방법은 귀국후 워커힐 카지노가 지정하는 은행계좌에 넣도록 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외화를 빼돌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특히 이 명세서는 카지노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고객에 대한 외상금을 줄이거나 ▲간단한 메모만으로도 돈을 빌려주는 경우 ▲아주 신용도가 높고 씀씀이가 큰 대형 고객에게는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빌려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카지노 소유주나 지분참여자,비호세력들 앞으로 외화가 불법적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 명세서에서 고객들이 빌린 금액은 최하 5백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이나 한 사람이 몇차례에 걸쳐 빌린 경우도 있어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서는 그 액수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워커힐 카지노측은 카지노에서 일정금액이 이상을 환전한후 완전히 잃었다는 사실이 증명되거나 그동안 단골고객이었다는 점 등이 확인될 경우에 한하여 외상으로 칩을 제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또 이날 카지노업체들이 모든 장부관리를 컴퓨터로 처리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세청의 컴퓨터 조사전문팀을 긴급 투입했다.
국세청은 한 고위관계자는 『카지노업체가 경영관리를 현대화해 컴퓨터망을 완비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말하고 『국세청도 전문팀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컴퓨터 조사전문팀은 우선 입력되어 있는 자료와 압수한 각종 장부를 정밀 대조·분석하는 한편 현금출납,이익금 배분,외상거래,경영관리 등이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
국세청은 특히 해외지점과의 외환거래,고객명단 및 이들의 환전상황,지분소유자에 대한 이익금 배분상황 등이 입력된 비밀 디스켓을 찾는데 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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