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국들은 90년을 전후로 해서 일시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가 쉽게 회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이들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10일 조사됐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3.3%와 3.4%에 그친 데 반해 싱가포르의 GDP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두배를 넘은 7.1%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중 대만(GNP)과 홍콩(GDP)의 성장률도 각각 6.2%와 5.1%로 한때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던 4개국중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GNP성장률이 12.4%로 세계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했으나 89년 6.8%로 떨어졌다가 90년 9.3%로 회복된 후 91년 8.4%,지난해 4.7% 등 다시 곤두박질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도 기껏해야 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비해 대만은 88년 7.8%,89년 7.3%에서 90년 5.0%로 둔화됐다가 91년 7.2%,92년 6.1% 등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싱가포르는 88년 11.1%이후 89년 9.2%,90년 8.3%,91년 6.7%,92년 5.8% 등 내리막길이었으나 지난해 4·4분기에 7.4%를 기록하면서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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