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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연쇄폭발 순식간 아비규환/연천 군부대 폭약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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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연쇄폭발 순식간 아비규환/연천 군부대 폭약참사

입력
199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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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상자 뒤범벅 “피바다”/군당국 사고장소·병원 봉쇄【연천=이연웅·여동근·송원영·이종수기자】 창군이래 부대내에서 발생한 최대 참사였다. 10일 하오 연천의 동원예비군 포사격훈련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군부대의 기강해이와 평소 무기관리 소홀,동원예비군훈련의 문제점 등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훈련에 동원된 예비군들은 경기 인천·부천지역 예비군들로 경기 안양의 수도군단 967부대에 동원돼 부대장 배두용소령의 인솔로 이곳 훈련에 참가했었다.

육군은 포병여단장과 수도군단 감찰 헌병 인사참모 등 합동조사단을 사고현장에 보내 사고원인과 사후대책을 수립토록 했다.

◇현장=사고현장은 연천읍 거탄리 주거지역에서 1㎞쯤 떨어진 3번 평화로 국도변으로 주위는 논·밭이다.

사고가 나자 군용차량 20여대가 현장주위를 에워싸고 완전무장한 군인 50여명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으며 현장 인근에 남아있던 동원병력 5백여명은 폭발사고가 나자 곧 철수,군부대로 이동했다.

사고현장에서는 군병력 40여명과 앰뷸런스 헬기 등이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느라 분주했으며 기자 30여명도 몰려와 현장접근을 막는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사고직후 현장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루었고 신음소리가 사격장 바깥까지 들릴 정도였다.

사고순간 사격장 철책옆에서 동네부인들과 나물을 캐던 임재형씨(30·철공업·연천읍 거탄리)는 『귀가 멍할 정도의 폭음이 서너차례 들린뒤 화약냄새가 지독하게 났고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한 군관계자는 『사망자와 중상자들이 온통 피투성이가 돼 신원확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사상자=사망자 19명 가운데 최한식씨 등 15명(예비역 14·현역 1명)은 현장서 숨졌으며 2명(예비역 1·현역1)은 덕정병원에서,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예비역1·현역1)은 미 2사단병원에서 각각 사망했다.

◇병원=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옮겨진 서울의 국군수도통합병원과 국국창동병원,경기 양주군 국군덕정병원,동두천시 미군부대 의무대 등은 취재기자는 물론,가족들의 접근까지 군측이 철저히 통제했다.

참사현장에서 차량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양주군 회천면 덕정리 국군덕정병원은 하오 5시께 앰뷸런스 2대가 처음 도착한뒤 1시간 간격으로 밤 늦게까지 앰뷸런스가 계속 드나들었다.

군측은 병원을 완전 봉쇄한채 사망자 2명을 안치하고 중상인 예비군 2명은 6군단 UH1H헬기로 국군통합병원으로 후송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하오 8시께부터 몰려든 가족 10여명은 『명단 확인이라도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경비군인들이 함구로 일관하자 격렬하게 항의했다.

◇보상=사망한 예비군들은 병역법 34조의 「병력동원 훈련소집으로 입영한 자는 현역에 준하여 복무한다」는 조항과 65조의 「군복무중 전사·순직한 자의 유족은 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현역과 같은 보상을 받는다.

군인연금법에 의하면 군복무중 사망자는 보수 월액의 12배에 상당하는 사망보상금을 받고 별도로 20년미만 근무자는 사망당시 보수연액의 55%,20년 이상자는 65%의 유족연금을 받는다.

따라서 예비역 병장인 동원예비군은 병장월급 1만8백원의 12배인 12만9천6백원의 사망보상금과 7만1천여원의 연금을 받게된다.

◇국방부=국방부는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엄청난 사고규모에 놀라면서 잇단 군의 수난에 허탈한 표정이었다.

권영해장관은 하오 4시30분께 부대순시차 상경한 김동진 육참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은듯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정확한 사고경위와 조속한 수습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국방부와 함참·육군의 모든 상황실은 수도군단과 사고부대를 통해 현재상황을 즉각즉각 보고받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군관계자들은 사망자가 시시각각 늘어나자 『창군이래 가장 큰 군부대내 사고』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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