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명주·양양과 철원·화천,경북 예천 등 3개 지역의 보궐선거가 오늘 실시된다. 지난 4월에 이어 김영삼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개혁정치」의 또다른 심판이라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명주·양양 선거구가 여야 중앙당의 적극 개입으로 과열·타락상을 보였다는 것은 유감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보궐선거는 사정의 한파속에서 그런대로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치부됐다. 정치인의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한 후보자 재산공개까지 이뤄졌고,돈 안쓴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 두번째의 보궐선거는 우리가 바라던 깨끗한 선거풍토가 더욱 다져져서 개혁정치구현에 박차를 가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자·민주 두당이 선거전에 직접 뛰어듦으로써 명주·양양 보궐선거를 혼탁선거로 끝나게 한데 대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여 야당 40여명의 현역 의원이 선거구에 상주하면서 서로 거당적인 지원에 나서게 한 것 자체가 과열을 자초한 짓이다. 선거전은 과열되면 부정이 개입될 소지를 낳게 마련이다. 이점을 중앙의 당직자들은 유념했어야 했다. ◆중앙선관위(위원장 윤관)는 보궐선거가 중앙당의 지나친 개입으로 「정당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경고와 함께 당직자와 국회의원들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지만 여야는 이를 외면했다. 양후보측이 현역의원을 선대 본부장으로 하고도 모자라서 당지도부가 직접 선거전을 지휘함으로써 과열선거로 몰아넣은 것은 겨우 싹이 돋아나고 있던 깨끗한 정치와 공명선거의 기틀을 시작부터 짓밟은 것과 같다. ◆어쨌든 오늘 유권자의 깨끗한 한표로 보선에서의 당락은 결정될 것이다.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없이 개혁정치는 이룩될 수 없다. 또한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없이 민주주의는 뿌리내릴 수 없다. 유권자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혼탁·과열을 부채질한 후보자를 떨어뜨려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