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노 전 포철 부회장등 측근 곧 소환박태준 전 포철 회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는 9일 『박씨에게 뇌물을 준 혀의를 받고있는 13개 기업체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 끝에 박씨가 회사 기밀비 7천3백만원을 횡령하고 관련기업체 대표들로부터 26억9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가 이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D상호신용금고 등의 가명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혐의를 잡고 곧 황경노 전 포철부회장 등 박씨 측근들을 소환,구체적 비자금조성내역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박씨에게 돈을 준 혐의가 있는 S화학대표 김모씨 등 20여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의하면 박씨는 포철회장이던 89년 5월부터 90년 9월까지 4차례에 회사기밀비중 7천3백만원을 빼내 증권투자 등에 사용했으며 삼정강업 등 12개회사로부터 5백만∼13억원씩 모두 26억9천만원의 뇌룰을 인사청탁 등을 들어준 대가로 받았다.
뇌물을 준 기업체 대표들은 검찰조사에서 박씨가 『돈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해와 본인이나 부인 장옥자에게 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세청세무조사에서 11억원을 박씨에게 뇌물로 준 혐의가 포착된 신화건설 이남주회장(66)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D상호신용금고를 통해 가명으로 거액을 인출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당시 동부산업 사장이던 황경노씨가 88년 5월말 이창석씨(이순자씨 동생) 소유빌딩을 매입해 달라며 11억원을 주었다』며 『황씨는 박씨의 의사를 대신 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씨와의 매매계약이 되지않아 정기예금에 예치해 두었던 11억원을 황씨에게 되돌려 주었다』고 뇌물제공 사실을 부인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위해 황씨로부터 받은 11억원의 출처를 금융기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D상호신용금고와 J은행 종로지점을 거쳐 나온 돈임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계열사대표들로부터 대표연임 등 인사청탁 대가로,협력사 대표들로부터는 원활한 납품 및 하청관계 유지에 대한 사례 및 명절떡값 자녀학자금 등의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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