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덕인·33) 일본 왕세자와 세자비 오와다 마사코(소화전아자·29)의 결혼식이 9일 왕궁내 「가시코도코로(현소)」에서 신도의식으로 거행됐다.상오 10시 일본 전통왕실 예복을 입은 왕세자와 세자비는 신전에서 2차례씩 절을 올린후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왕세자가 왕실의 시조신인 「아마테라스 오미가미(천조대신)」에게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데 변함이 없을 것을 약속하오니 앞날을 지켜주시길 바란다』는 취지의 고문을 옛날 일본어로 읽었다. 이어 의전장이 가져온 신주를 한모금씩 마시고 다시 식전에 절을 하는 것으로 의식은 끝났다.
16분간 진행된 이 의식에는 관례에 따라 국왕 부처는 참석지 않았으며 동생인 아키시노미야(추조궁=문인) 부부를 비롯한 왕족과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사쿠라우치(앵내의웅) 중의원 의장,마사코의 양친,그밖에 각계 대표 등 8백여명이 지켜봤다.
이날 결혼식을 맞아 일본의 TV들은 상오 6시부터 동경 메구로(목흑)에 있는 오와다 마사코댁의 주변상황부터 중계했다.
오와다가 주변에는 빗속에 우산을 든 2천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경비에 나선 경찰들을 바쁘게 했다.
카퍼레이드를 할 때는 비도 그쳐 왕세자와 세자비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연도에는 수만인파가 일장기를 들고 나와 왕세자 부부를 태운 오픈카가 지날 때 환호성을 지르며 결혼을 축하했는데 검정 양복차림의 왕세자와 하얀블라우스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크라운을 머리에 쓴 세자비는 환영인파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동경=이재무특파원>동경=이재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