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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분산 거스를수없는 대세”/삼성 그룹정리 발표에 놀란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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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분산 거스를수없는 대세”/삼성 그룹정리 발표에 놀란 재계

입력
199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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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제회생 의지에 본격 화답/후유증처리 어떻게 할까 벌써 관심삼성그룹의 그룹정리방안이 발표된 9일 재계는 일제히 놀라움과 함께 「계열사 정리작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단행한 그룹계열사 정리의 폭이 의외로 크고 국내 수장그룹인 삼성이 정부의 신경제 동참계획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그룹의 정리는 대세」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그룹들은 따라서 이날 상오와 하오에 걸쳐 그룹 기조실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갖고 ▲삼성그룹의 이번 조치에 대한 의미분석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정리작업에 대한 점검 ▲매각방법 근로자 처리문제 등 정리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의 보완작업 등을 숙의했다.

○…삼성의 조치에 대한 재계의 1차적인 반응은 정부의 업종전문화와 소유의 분산정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점이다. 삼성의 이날 발표에 대해 선경그룹 박도근 경영기획실 부사장은 『정부의 신경제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재계의 자율적이고 구체적인 첫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정부의 구체적인 지시 이전에 재계 스스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부분적인 그룹의 정리방안을 발표했던 현대나 한진 등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경제회생 의지를 밝힌데 대한 재계의 본격적인 화답이 시작됐다』며 『국내 재벌사의 일대 전환점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재계는 결국 삼성의 이번 조치를 현 정부가 추진중인 대재벌정책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정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는 또 삼성그룹이 일부 그룹의 부분적인 합병움직임과는 달리 무려 14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한꺼번에 매각 합병키로 하는 등 그룹의 대수술을 단행한 점에 대해 『앞으로 있게 될 주요그룹들의 그룹 정리방향을 암시하고 있다』며 각 그룹의 업종전문화나 소유분산의 폭과 강도가 당초 예상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정리를 부분적으로 발표한 그룹들은 삼성의 이번 조치로 추가정리상황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이고 그룹 기획실 등을 중심으로 준비만해온 대부분 그룹들은 이달내로 구체적인 그룹의 정리방안을 매듭지을 계획임을 분명히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 4개사를 분리하고 4개사를 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한 현대그룹은 2단계 분리경영 및 매각작업을 곧 완료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심현영 그룹종합기획실장 주관으로 합병팀,분리팀 등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조치에서 그룹의 정리를 일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제동생수를 제동흥산에 합병 완료하고 극동해운과 유니온 익스프레스를 대한종합운수에 합병키로 한 한진그룹도 그룹을 항공 해운 육운 금융 건설 등으로 크게 나누어 정리키로 방향을 정했다.

대우그룹은 올 하반기중 대우통신을 분리경영키로 확정짓고 아세안 테크놀로지와 대우모터의 합병계획 이외에 그룹전체를 정리하는 계획을 금명간 확정,발표할 계획이며 선경그룹 고위관계자도 『그룹 계열사의 합병 매각계획이 추진중이며 곧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럭키금성 쌍용 한화 롯데 등 10대 그룹은 물론 효성 두산 코오롱 등 30대내에 들어있는 대부분 그룹들이 이달 30일을 전후해 그룹정리 방안들을 대대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의 이번 조치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그룹들의 또다른 관심은 『어떤 방법으로 정리하며 후유증에 대한 치유는 어떻게 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지분정리문제는 물론 상호지보,상호출자 등의 해결방안과 종업원 처리문제 등이 그룹의 정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쌍용그룹 고위관계자는 『매각기업을 누가 사느냐와 대주주의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삼성그룹의 처리방안을 지켜보고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이와 관련해 정부도 재계와의 대화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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