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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공」 노사 타협하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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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공」 노사 타협하라(사설)

입력
199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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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의 고통분담 호소에 호응,노사간의 임금협상이 순탄하게 진척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정공,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조들이 무더기로 쟁의신고를 해오고 있어 모처럼 기대해온 산업평화에 검은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현대그룹 계열의 노사 양당사자에 대해서도 서로 한발짝씩 양보,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기전에 타협할 것을 촉구한다.노사 양측은 오늘의 우리 경제현실을 직시,각기의 집단이기주의를 자제하는 것이 노사 양당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납품업체와 국민경제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우리 경제는 이제 불황의 최저점을 지나 호황으로의 반전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국민 모두가 경기의 회생기미가 경기의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경기회복의 기운이 현대자동차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 수출의 증대 등에 의해서 선도되고 있다는데 유의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노사 당사자들도 이 점에 자긍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노사 양측이 다같이 책임도 느껴주기를 바란다. 현대그룹 계열사들도 모두가 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중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한 업체는 금강개발,케피코,현대중장비,현대중전기,현대자동차,현대정공 등 6개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중전기,중장비,정공 등은 11개 계열사로 구성된 현총련 산하 노조로 「5월말 쟁의발생 신고,6월 중순이후 파업」이라는 현총련의 공동임금투쟁 결정에 보조를 함께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의 단위노조로 국내 전체의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쟁의신고를 마치고 9일까지를 냉각기간으로 잡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노사 양측은 노조측이 요구한 ▲집단적인 부서이동 ▲퇴직금 누진세 ▲인사 및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구성 ▲주 40시간 근무 등의 조건을 놓고 협상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현대정공의 파업사태다. 현대정공 울산공장 노사는 지난 5일 통상임금 기준 4.7%를 인상키로 합의했으나 노조측은 김동섭 노조위원장(현총련 의장)이 동료 노조간부가 배석하지 않은 가운데 회사측과 단독으로 직권 조인한 것이라며 이를 전면 거부,비상대책위를 구성한뒤 파업결의를 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직권 조인의 경위와 지난 4일 하오부터 행방불명된 김 위원장의 소재파악과 신병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민감한 상황에서 먼저 노조측에 법의 테두리안에서 냉철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싶다. 또한 사용자측에 대해서는 보다 성의있는 자세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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