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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민주계 요즘 속사정/개혁세력내 갈등있나 관심

입력
199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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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인선­사조직운영등 마찰『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계쪽 속사정은 요즈음 어떤가』

김영삼정부가 출범한지 1백일을 넘기면서 개혁주체세력이랄 수 있는 김 대통령의 인맥내에 갈등의 조짐이 있느냐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 대통령의 인맥 가운데는 여러가지 이유로 혼자 남게된 김덕룡 정무1장관의 행보가 두드러질뿐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갈등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민주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새정부가 출범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갈등이냐』라며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민주계의 「중심인물」들도 『우리 내부의 갈등이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계라면 누구랄 것도 없이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걸린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부갈등이 나타난다는 것은 곧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등까지는 못돼도 몇몇 인사들 사이의 알력이 점차 수면하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다. 민주계 인사들조차 『알력이란 것은 항상 있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건설적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김 대통령과 재야만이 제 목소리를 내는 「정치실종」의 상황하에서 논쟁의 대상이 될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에 두드러지지 않을뿐이다.

사실 김 대통령의 「사람」들은 대선 때까지만해도 「YS 대통령 만들기」란 공동목표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김 대통령의 4인방중 김동영 전 정무장관이 중도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최형우의원은 김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산악회와 「나사본」을 맡았고 서석재 전 의원도 「나사본」에 참여,각각 사조직을 관리했다. 김덕룡장관도 청년조직인 중정과 재야그룹을 맡았고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장막뒤에서 젊은층 인맥을 모으고 정책자문팀을 이끌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공조직인 민자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면서 『대선승리는 김 대통령이 노력한 결과이며 사조직이 뒷받침해준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대선이 끝나고 새정부의 조각단계에 들어가자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어느 장관은 누구 사람이다』 『어느 인사는 누가 극력반대해서 입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다.

이후 서석재 전 의원이 동해시 보궐선거 후보 매수사건으로,최형우의원이 차남의 부정입학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반면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과 황명수 민자당 사무총장이 새로운 「중진」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개혁 1백일을 넘긴 현재 김 대통령의 인맥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김덕룡장관 박관용실장 황명수총장 등 3명이,비공식적으로는 최형우의원과 서석재 전 의원 등이 「중심인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최형우의원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듯하자 민주계는 최 의원에 대한 「예우」에 적지않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달말 김 대통령이 속초에 머물고 있던 최 의원에게 사람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광명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의원을 두고 민주계 일각에서 서로 「자기 사람」이라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박관용 비서실장은 민주계내에 약간의 알력이 있다는 정계의 소문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가신그룹보다 늦게 김 대통령 진영에 합류했지만 비서실장이라는 점 때문에 민주계 내부에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다툼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느라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박 실장은 민주계내의 의견조정 및 중재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서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때 섭섭한 기분을 갖고 있었지만 김 대통령과의 독대이후 섭섭한 감정을 풀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한 복귀를 희망하면서 8·15 특사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명수 사무총장은 원래 최형우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됐으나 최근들어 독립을 시도하려는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황 총장이 자신의 인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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