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하스불라토프 연설 막아/보수파 50여명 항의 퇴장【모스크바 AFP 로이터=연합】 러시아 새헌법 초안 확정을 위해 소집된 제헌의회가 5일 러시아공화국내 지역 지도자 중앙정부와 의회 대표,정치·사회·노동단체 대표 등 7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으나 첫날부터 보혁 대결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의 발언권 요구를 둘러싸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지지세력과 하스불라토프 의장 지지세력이 충돌했고 일부 보수파들이 퇴장해 회의는 2시간만에 폐회됐다.
충돌은 옐친 대통령의 개막연설 직후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옐친 지지자들의 야유를 무릅쓰고 연단에 올라가 발언기회를 요구함으로써 빚어졌다.
옐친 대통령은 의사일정에 없다는 이유로 하스불라토프의 연설을 허용하지 않았고 하스불라토프와 지지자 50여명이 이에 항의,퇴장해 버렸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최고회의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권 거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라면서 『제헌의회는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옐친 대통령도 회의가 끝난뒤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하스불라토프 의장의 퇴장이 『의도적이고 사전에 계획된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그러나 하스불라토프는 제헌의회의 작업을 방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제헌의회는 신헌법 초안을 놓고 심의를 벌인뒤 오는 16일 마지막 총회에서 최종 헌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