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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북핵 낙관론」/김수종 뉴욕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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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북핵 낙관론」/김수종 뉴욕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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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기분좋게 취임 1백일 기자회견을 하던 지난 3일 아침 뉴욕에서는 미·북한간의 제1차 핵회담이 성과없이 끝난후였다. 뉴욕시간으로 3일에 배달된 한국신문에는 청와대 비서진들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회담이 끝난후 미국 대표가 2차 회담에 회의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꾸 청와대의 함박웃음과 북한 핵이 머리속을 함께 맴돌았다. 북한 핵이 어쩌면 함박웃음의 얼굴들을 긴장의 얼굴로 바꾸어 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

4일 열린 미·북한 고위급회담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결정이 없는한 외교적 해결은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것처럼 느껴진다. 곧 안보리의 제재결의를 위한 절차가 개시되면 「경제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북한의 으름장으로 한반도에는 다시 냉랭한 기운이 감돌게 될 것이다.

지난 91년 가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후 계속 이슈가 되어온 북한 핵문제가 지켜보면서 과연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모든 정보가 일반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국 정보기관의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과연」이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번 미·북한 회담이 결렬되는 것을 보면서 북한의 핵폭탄 개발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의심이 더욱 짙어진다. 그리고 북한 인사들이 뉴욕에서 연설을 할때 북한은 핵개발을 안한다고 주장하면서 일이 잘못되면 대재앙을 초래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왔다.

한승주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피력했던 낙관론이 어쩌면 이날부터 빗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민주당정부는 내정과 인기하락에 몰려 제정신이 없는 판에 과연 북한 핵을 막을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워진다.

북한이 유엔과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핵게임을 보면서,한국은 과연 핵을 가진 북한과 어떤 게임을 벌여나갈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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