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보선예정 춘천 16명 신청 “최고”민자당은 5일 12개 사고지구당과 1개 보궐선거지역에 대한 조직책 및 공천자 신청을 마감했다.
평균 6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조직책 신청에서 지원자들은 경쟁률 만큼이나 치열한 눈치작전을 폈다. 막판까지 경쟁자의 면면을 파악하느라 신청을 늦춘 경우도 있었고 마감직전 아는 당직자들을 찾아다니며 「눈도장」을 찍은 뒤에야 늑장접수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15대 총선이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이번 조직책 신청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민주계 인사들의 지원이 많았다는 점. 그동안 두차례의 보궐선거 공천에서 민주계가 「약진」한데다 민주산악회 출신 등 민주계 인사들이 과거의 공로를 내세우며 집중적으로 명함을 들이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청자의 상당수가 탈락후의 불명예를 의식한듯 신분노출을 꺼리고 있고 당측도 이같은 의사를 받아들여 명단 비공개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처음으로 시도된 조직책 공개모집의 명분이 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인이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공개모집의 실질적 성과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손승덕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춘천지역. 한승수 전 위원장의 주미 대사 부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는 이상룡 전 건설차관을 비롯,무려 16명이 신청,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신정치 1번지」인 강남갑은 경쟁률은 높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팽팽한 명분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곳. 역시 황병태 전 위원장이 주중 대사로 발령받아 공석이 된 이 지역에는 황 대사의 「대리인」이 조직책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한 가운데 당의 핵심브레인인 서상목 제1정책조정실장(전국구 재선)이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서 실장은 이날 황명수 사무총장에게 직접 신청서를 제출한뒤 당내 실세인 김덕룡 정무1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이밖에 대천·보령은 김경두 당정책국장 신홍식 전 민주산악회장 등 민주계가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고 선령·함안 등에서도 민주계 3선인 조홍래 농진공 이사장과 장권현변호사 등이 각축전을 펴고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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