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지구는 인류의 무절제와 욕망의 찌꺼기로 소리없이 파괴되고 있다.특정국가나 특정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범지구적인 현상이다. 산성비와 각종 폐기물·농약으로 땅은 오염되고 오존층이 파괴되어 하늘이 뚫리며 무제한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의 온난화현상은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생존의 기본인 깨끗한 공기,맑은 물은 사라져간다.
환경파괴는 산업화와 인구증가에서 비롯되고 가속된다. 개발은 산림과 토양과 물 그리고 대기를 희생으로 진행된다. 다른 한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는 빈곤의 악순환을 불러일으켜 생활환경을 스스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선진산업국들은 지금까지 지구오염을 주도해온 주역이면서도 저개발국에 대해서 오히려 개발의 억제를 강요하고,그에 따라 남과 북의 새로운 대립상마저 나타내는게 환경문제의 지구적인 현실이 되었다.
오늘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정한 21번째 세계환경의 날이다. 올해의 주제는 「빈곤과 환경」으로 이 두가지 상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내용이다.
20세기에 들며 인구폭발은 기하급수적이다. 1750년 유럽의 인구는 1억4천만,아시아는 4억이었다. 그로부터 1백년동안 즉 1850년에 이르기까지 증가율은 2배에 못미쳤다. 그러나 20세기초 세계인구 16억은 지금 55억으로 3배 이상이 늘었다. 저개발지역일수록 인구폭발이 극심하고 따라서 빈곤의 늪은 깊어만 가는 것이다.
기아로 인한 사망률이 문제인 빈곤국의 처지에서는 사실 산림파괴나 오염과 같은 환경문제를 걱정할 겨를이 있을 수 없다. 생존의 위협이 절박할뿐 환경파괴의 위협 따위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산업화한 개발국에서 별다른 배려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개발단계가 낮은 나라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이 개발기술의 이전을 먼저 요구함은 당연하다.
환경과 개발에 관한 문제를 범세계적으로 논의한 리우정상회담이 있은지 1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열기는 벌써 사그라졌다. 그런가하면 지난 2월에 열린 동북아환경 회의도 기술이전을 놓고 논쟁만하다가 막을 내렸다.
우리의 환경정책도 세계로 향해 안목을 넓히면서 자구책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얼마전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현상의 고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환경문제는 국내외로 동시에 관심을 부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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