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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물안 개구리」 자성 4시간/「사회정의 연구실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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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물안 개구리」 자성 4시간/「사회정의 연구실천」 토론회

입력
199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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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갖추려면 획일·평등주의 벗어나야/교수 의견수렴 안되고 학사업무 중복 많아/학생 강의평가로 우수 교수포장제 도입을서울대 교수들의 모임인 「사회정의연구 실천모임」(위원장 권태준 환경대학원 교수)은 4일 하오 교내 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달라져야 한다」를 주제로 4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토론회에서 교수들은 서울대가 세계 유수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안으로부터의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끌었다.

◇탁월성을 추구하는 서울대의 제도와 기구(이기준 공학대장)=국제적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을 목표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1987∼2001년)이 발표된지 금년으로 절반이 되고 있으나 성과가 미진하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우선 자구노력이 요구되며 대학운영의 기본철학이 달라져야 한다.

대학제도와 기구에서 무차별적이고 획일적인 평등주의는 지양돼야 한다. 학사과정보다는 대학원 과정이,인문사회계보다는 이공계 학과가 등록금을 더 내는게 바람직하다. 예산도 각 단대,학과가 똑같이 나눠먹기식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경쟁성을 도입하자. 학생들에 의한 강의평가도 두려워할 것 없다.

◇서울대 학사행정의 의사결정과정(강신택 행정대학원 교수)=교수들의 이견과 불만은 있으나 참여와 합의가 잘 안되고 있다. 명령체계가 일원화돼있지 않고 모든 보직이 비전문적이고 임기 2년에 불과해 불안정하다. 학과차원서 종결될 수 있는 사안들이 본부까지 올라가 결재되거나 업무가 중복되는 기구가 많다.

소속학과나 대학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범대학차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관행이 답습되고 있다.

◇서울대 교수의 역할과 위상(이광규 인류학과 교수)=서울대는 민족대학,대학원 중심대학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타대학,외국대학 교수들보다 몇배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서울대 교수가 가장 자기반성이 필요한 영역은 연구분야이다. 연구부담이 많으니 연구교수와 수업교수를 따로 두어 연구교수는 전공만 담당케 하자.

앞으로는 소단위 강의 특히 토론식 강의를 도입하자. 모든 강의는 공개해야 한다. 청강과 녹화판매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수업평가제도와 교수포상제도를 도입하자. 매학기가 끝나면 학생들의 평가에 따라 단대별로 가장 잘 가르친 교수와 우수연구교수를 시상하는 제도가 있어야겠다. 대학 교수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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