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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보복아닌 비리척결”/김 대통령 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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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보복아닌 비리척결”/김 대통령 회견 일문일답

입력
199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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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체는 있을 수 없는 일/부정부패 추방돼야 경제회복­지금까지 개혁추진 상황에 대한 중간평가를 해주시고 앞으로의 개혁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아까 회견문에서도 제가 말씀을 드린대로 1백일동안 정말로 참 숨가쁘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잘 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중간평가를 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생활,대통령의 생각은 참 고독하고 또 인간적인 면에서 외로운 점이 많습니다.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될 그러한 순간순간이 수없이 그 동안도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번 회기동안에 반드시 공직자윤리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당에 지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것만은 이번 회기동안에 어떻게 하든지간에 통과시켜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로써 우리 역사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했다든가 부정을 통해서 재산을 소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땀흘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가를 받는 사회가 돼야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나의 생각입니다』

­개혁추진과 관련해서 정계 개편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것은 공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시기도 아니고 전혀 고려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5대 국회까지는 아직 3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 때 공천과정에서 물론 국가를 책임지고 또 깨끗하고 도덕적이고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개혁정책에 알맞은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제는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사정결과를 보면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정치적 보복사정이니 편파사정이니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나와 오랫동안 어려운 시대를 같이 보내온,내 비서실장을 오래한 사람까지 부정과 연루되었다고 해서 구속을 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나와 어려운 시대에 고락을 같이했던 최형우 사무총장이 자제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자리를 물러나게끔 했습니다.

또한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된 김동영의원도 역시 그 딸의 부정입학 문제를 감추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물론 내 마음이 아픕니다. 내 자신이 대통령선거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여러분이 기억할줄 압니다.

돈을 가지고 권력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권력을 통해서 치부한 자는 결코 우리 사회에서 용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약속한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물론 오랜 야당생활이나 또한 같이 여당을 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실세로부터 사실상 고통을 당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공교롭게 그 사람들이 부정과 관련되었다고 해서 이것을 정치보복이라는 용어를 쓴다면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해서는 원칙에 입각해서 당당하게 대도무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걸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척결이 아닙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혁을 위한 비리의 척결에 불과합니다. 성역이 없이 조사하라는 것이 나의 일관된 뜻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에 대한 지지도가 90%를 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도가 높은 반면에 건설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낮추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1백일동안에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대해서 그저 국민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겸허한 자세로 앞으로도 국정을 이끌고 나갈 생각입니다. 또 여러가지 정부 내부의 보고도 제가 면밀히 검토하지만 텔레비전의 뉴스는 빠지지 않고 봅니다. 또 모든 신문을 밤늦게 다 봅니다. 조간이라고 하지만 저녁에 벌써 배달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모든 신문을 다 읽습니다. 신문을 읽음으로써 중요한 정보를 내 자신이 직접 듣는 기회가 되고 또 여론을 경청하는 기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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