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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예보/안일대처/비피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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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예보/안일대처/비피해 커졌다

입력
199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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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예보전 이미 “강풍”/항만청,상황오판 손못써/전국 사망·실종 26명 집계【부산=박상준기자】 26명이 사망·실종되고 농경지 3만여㏊ 침수,선박 3백여척 파손 등 이번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기상청의 늑장예보와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지난 1일 정오부터 남해 서부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린뒤 1일 하오 9시30분 폭풍경보로 대체,다음날인 2일 상오 3시를 기해 발효시켰다. 또 남해동부해상에는 2일 상오 10시부터 폭풍경보가 발효됐다.

그러나 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 이 지역에서는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기상청의 폭풍경보가 발효되기전인 2일 상오 8시께 부산앞 바다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5∼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미처 대응할 수 없었다.

또 부산항에 정박중인 선박들에 대한 안전책임을 맡고있는 부산 해운항만청도 안일한 상황판단과 장비부족으로 이번 호우와 폭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부산 해항청은 이번 폭풍우의 위력을 오판,태풍때만 피항지시를 내려온 관례에 따라 사고선박들에게 미리 피항지시를 하지 않아 어선 태웅호(5천톤급) 등 모두 23척의 선박이 좌초·침몰됐다.

특히 이번 폭풍우는 초속 25m의 강한 남동풍에다 파도가 6m까지 치솟는 태풍급이었고 사고선박들의 묘박지가 남풍에 취약한 남외항이라는 사실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번 폭풍우로 전남이 사망·실종 18명,선박 1백84척파손 등 가장큰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경남에서 5명이 사망 실종됐고 부산·충남·전북에서 각각 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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