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5월신용장 50억불 “사상 최고”/작년 동기비 13.8% 증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5월신용장 50억불 “사상 최고”/작년 동기비 13.8% 증가

입력
1993.06.03 00:00
0 0

◎엔고·중국특수등 외부여건 도움/경쟁력 회복등 뒷심부족 걱정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3개월뒤의 수출동향을 예고해주는 신용장 내도액이 지난 5월중 전년비 13.8%나 급증한 50억9천만달러를 기록,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2일 상공자원부가 발표했다.

월간 신용장 내도액이 50억달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상공부는 이처럼 신용장 내도액증가가 두드러진 이유가 ▲엔고현상 ▲원화절하 추세 ▲중국특수와 미국의 수입수요 증가 등 대내외 여건변화와 함께 국내업계의 수출마인드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월중 수입승인(IL) 발급액도 전년비 13.6% 늘어난 55억5천7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상공부는 지난해 5월중 IL발급의 절대액이 매우 적어 상대적인 증가율만 높게 나타났을 뿐 실제 수준은 전달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5월중 수출은 전년비 6.8% 늘어난 67억7천만달러,수입은 0.2%증가한 69억4천만달러로 월중 무역수지가 1억7천만달러 적자에 머물러 지난해 5월보다 4억1천만달러가 개선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이로써 올들어 5월까지의 수출실적은 3백17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반면 수입은 3백37억6천만달러를 기록,전년비 2.6%감소해 무역수지는 지난해(49억9천만달러 적자)보다 30억달러 개선된 19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5월중 수출을 부문별로 보면 산업용전자 일반기계 정밀기계 등은 엔고효과가 본격화돼 30%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가정용전자도 10%내외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철강은 국내 건설경기회복의 영향으로 4월의 40% 증가세가 5월엔 10%로,자동차는 노사분규로 증가율이 1백%이상에서 40%내외로 각각 둔화됐다.

지역별 수출동향은 미국이 5%이상 증가하는 호조세를 지속했고 중국은 1백%이상,중남미가 50%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과 EC(유럽공동체)는 마이너스 증가의 부진을 면치못했으며 특히 지난 2∼3년간 30∼40%의 높은 신장세로 전체 수출을 주도해 온 동남아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4∼5%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시장규모 확대가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중 신용장내도액 증가율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일단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하는 신호임이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기계의 경우 신용장 내도후 2∼3개월,철강은 1개월이 지나면 수출선적이 이뤄진다. 현재 전체 수출가운데 신용장 방식비중이 68∼70%선이다.

그러나 최근 수출회복세는 우리 산업의 자생적인 경쟁력 회복보다 엔고나 그에 따른 원화절하 추세 등 일시적인 대외 여건 호전에 힘입은 바 크다는 근본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새 정부 출범이후 수조원에 달하는 수출진작책을 써 이미 그 정책효과가 나타날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6∼7%수준의 수출증가는 되레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게다가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된 사실이나 당초 연간 15%내외의 높은 신장을 기대한 동남아 시장이 두달째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점 등은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수출입의 축소균형 기조는 개선되지 않은 채,산업의 자체 경쟁력 회복없이 일시적인 대외여건 변화에 우리 수출이 목을 매단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평가했다.<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