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 자처 경력 부각/철원/「실세론」에 「견제론」 대응/명주강원 철원과 명주에서 1일 첫 합동연설회가 열림으로써 6·11 보궐선거는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연설회에서 여야의 각 후보들은 지난 4월 보선에 이은 제2라운드 개혁공방을 벌이며 진정한 개혁을 위해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열변을 토했다.
▷철원◁
이날 하오 3시부터 강원 철원 와수국교에서 열린 철원·화천 보궐선거의 첫 합동유세는 5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들간 치열한 「개혁공방」으로 초여름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유세장에는 일주일째 이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박찬종 신정당 대표와 민자당의 신경식,민주당의 신기하,김옥천의원 등이 나와 외곽지원을 해 눈길.
이용삼후보(민자)는 먼저 재산공개 파동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김재순씨를 의식,『이 지역 정신적 지주였던 김 전 의원이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사퇴한 점에 대해 애석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말한뒤 『김 대통령과 함께 개혁의 최일선에서 신한국 창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이 후보는 이어 방송통신대를 다니면서 사법고시에 합격한 경력을 내세우며 자신에 대해 『가난한 자도 노력하면 된다는 가능성의 산 모형』이라고 주장.
김철배후보(민주)는 『현재 개혁은 정치적 보복과 편파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꼬집은뒤 『이를 벗어나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한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어 『내가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국민의 편에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다른 두후보는 검찰과 경찰에 있어 최근 검·경찰 비리와 관련해 볼때 개혁의 시대에는 부적합하다』고 비난한뒤 『개혁에는 정치적 경륜·경험·철학을 갖춘 후보가 적합하다』며 한표를 부탁.
지난 14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이경희후보(신정)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음을 내세운뒤 『왜 우리가 토사구팽의 고장,부정과 비리로 보궐선거를 하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하는가』라며 『철원에서 17대째를 내리 살아온 토박이로 오직 고장과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철원=김광덕기자>철원=김광덕기자>
▷명주◁
하오 2시부터 강동국교에서 열린 명주연설회는 1천여명의 청중이 운집,농어촌지역 유세치곤 대단한 열기를 과시하는듯 했으나,대부분의 청중이 지지후보 연설이 끝나자 함께 퇴장해 외지원정 청중임을 입증.
김명윤후보(민자)는 등단하자마자 『김영삼대통령이 개혁을 잘한다고 생각하면 박수를 쳐주세요』라고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해 기세. 김 후보는 『그러나 이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데 30년이 걸렸다』며 김 대통령과 「투쟁동지」 관계임을 부각.
김 후보는 『30대·40대도 저리가라 할 건강이 자랑』이라며 상대후보들의 「나이시비」에 선제 공세.
그는 『신문에서 나를 차기 당대표·국무총리·국회의장 등으로 거명하고 있다』며 「실세론」 「거물론」을 내세우며 『합리적인 지역 숙원사업에 한해 3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동고동락한 친구 김영삼대통령에게 떼를 써서라도 예산을 따올 것』이라고 기염.
최욱철후보(민주)는 이에 대해 『거물·거물하는데 이 선거는 명주·양양의 대표를 뽑는 것이지 지역실정도 잘 모르는 전국구 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맹박.
최 후보는 현재의 개혁과 관련,『누구는 구속시키고 누구는 당만 떠나도록 하는 사정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며 『여러분들은 개혁에 박수만 칠게 아니라 농민의 삶이 얼마나 개선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견제론을 제시.
선복기후보(무)는 『정치거물이라고 해서 국민세금을 맘대로 쓸 수 없으며 그런 것이 바로 개혁돼야 할 구시대적 정치행태』라고 공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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